tvN ‘언더커버 셰프’, 홍진주 PD·윤알음 작가 “시즌2로 식기 전에 돌아올게요”

tvN 예능 프로그램 ‘언더커버 셰프’에 출연한 샘 킴, 정지선, 권성준 셰프.
[스포츠경향 강주일 기자]
10년 차인 홍진주 PD가 처음 기획한 이 신규 프로그램의 시작은 ‘과몰입’이었다. 기존 요리 예능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홍 PD는 “출연자들이 촬영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몰입해야 진짜 이야기가 나온다고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위장 잠입이라는 설정이 탄생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사실 저희는 이 프로그램을 요리 예능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최고의 셰프들이 낯선 환경에서 다시 막내가 되어 인정받는 과정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알음 작가 역시 “셰프님들이 일하는 방식이나 승급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지 직원들과 관계성에 더 집중하고자 했다”며 궤를 같이했다.
출연자 섭외의 1순위 기준은 ‘프로그램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였다. 실력과 유명세, 실제 막내 시절의 서사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홍 PD는 “권성준 셰프는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을 하나의 게임처럼 느꼈던 것 같고, 정지선 셰프는 워낙 도전 정신이 강한 분이라 흔쾌히 수락했다.
신중한 성격의 샘 킴 셰프도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어 기획을 듣자마자 재밌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예상외의 모습을 보여준 셰프들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 PD는 샘 킴 셰프를 꼽으며 “매일 아침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레시피를 연구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출이 아닌 진심 어린 태도 덕분에 파르마 식구들도 자연스럽게 ‘희태’를 받아들였다”고 회상했다.
화제성 1위를 견인한 정지선 셰프에 대해 윤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주눅이 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풀 죽거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멋있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청두에서 정지선 셰프는 무거운 양수웍이라는 변수를 만나 직원식 미션에 연달아 실패했지만, 브레이크 타임까지 반납하는 연습 끝에 ‘탕수가지’ 메뉴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서사를 완성했다.
또한 윤 작가는 주방 투입 며칠 만에 몇 사람의 몫을 해낸 권성준 셰프를 향해 “일머리도 좋고 손도 굉장히 빠르다. 괜히 서바이벌 우승자가 된 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극찬했다.
방송에 미처 담기지 못한 에피소드도 풍성했다. 나폴리의 셰프 파올로는 마지막 5일 차에 권성준 셰프에게 방을 직접 구해주겠다며 “나폴리에서 살 생각 없냐”고 제안했을 정도로 깊은 정을 나눴다.
특히 윤 작가에 따르면 나폴리 직원들은 “우리 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니”라며 유쾌하게 반응했고, 파르마 직원들은 ‘희태’를 놀리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중국 청두 직원들은 처음엔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정체 공개 후 나폴리 사장님이 눈물을 붉히며 “언제나 나폴리 권의 행복을 바란다. 제작진도 나폴리 오면 꼭 식당에 들러라”라고 따뜻한 인사를 건넨 반면, 파르마 사장님은 희태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며 장난스레 “너넨 식당 와도 밥 안 줘!”라고 외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종영 이후에도 셰프들은 현지 직원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성공적인 종영과 함께 시즌 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홍 PD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침마다 뜨는 시청률 그래프를 보며 ‘꿈인가?’ 생각하지 않은 회차가 없었다”며 감격을 표한 뒤, “만드는 내내 저희도 울고 웃고 느끼는 바가 많은 아주 진한 프로그램인데, 주신 사랑이 식기 전에 돌아오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윤 작가 역시 “새로운 시즌으로 만나 뵐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며 “사회 장년생분들은 추억과 후배들에 대해, 초년생분들은 소소하게 사회생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뜻깊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강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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