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1조배 밝은 빛 만드는 ‘한국새빛가속기’…1조원 투입 거대 시설, 오창서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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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과학계·지역 주민 참석해 착공식
가장 진보한 모델…2029년 말 구축 예정
원자 구조 파악해 반도체·신약 개발 이용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2029년 말까지 건설될 한국새빛가속기 조감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제공
태양 빛의 1조배에 이르는 극도로 밝은 빛을 만들어 특정 물질의 미세한 원자 구조까지 파악하는 거대 과학시설 ‘한국새빛가속기’가 27일 착공된다. 1조원이 넘는 재원이 투입되는 한국새빛가속기가 2029년 말 구축되면 국내 차세대 반도체와 신약 기술 발전 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이날 정부와 과학계 인사,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서 한국새빛가속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충청북도와 함께 총사업비 1조1643억원을 투입해 2029년 12월까지 한국새빛가속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략)
한국새빛가속기는 ‘원형 방사광 가속기’다. 핵심 장비가 동그란 도넛 모양의 거대한 파이프다. 파이프 속에서 전자(음전하를 띤 입자)를 빛의 속도인 초속 30만㎞에 가깝게 가속할 때 나오는 빛이 방사광이다.
이 빛은 매우 밝다. 한국새빛가속기는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4세대 원형 가속기’로 분류되는데, 현재 경북 포항에서 운영 중인 3세대 가속기보다 100배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온다. 한국새빛가속기에서 나오는 빛의 밝기가 태양 빛의 1조배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육안이나 일반적인 광학 현미경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물질의 기본 단위, 즉 ‘원자’의 구조와 움직임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흐릿한 촛불보다 밝은 조명기구 아래에서 작은 글씨로 쓰인 책을 읽기가 더 편한 것과 비슷한 원리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가속기가 완성되면 전기·전자공학은 물론 신약 개발과 소재·부품 산업의 근간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도체의 미세 구조를 파악하고, 바이러스의 단백질이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을 정밀 관찰할 수 있다. 태양전지나 연료전지 내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변환되는지 자세히 살피는 일도 가능하다.
한국새빛가속기가 완공되면 한국은 세계 6번째로 원형 방사광 가속기를 보유한 나라가 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연구자와 산업계가 세계적 수준의 과학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