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뉴진스 복귀에 필수적인 요소가 빠졌다.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의 존재가 아니다. 대중과 상처받은 이들을 향한 사과다.
뉴진스가 데뷔 4주년을 맞아 민지를 포함한 4인 체제의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사실상의 복귀 수순이다. 하지만 뉴진스가 무대에 다시 서기 전,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정이 생략돼 있다. 전속계약 분쟁 중 자신들이 남긴 언행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다.
뉴진스의 성공은 멤버들만의 힘으로 이룬 게 결코 아니다. 철저히 기획된 대형 자본과 K팝 인프라의 수혜를 입고 글로벌 스타로 올라섰다. 그러나 갈등 국면에 처하자, 정작 자신들의 뿌리인 K팝 산업을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본인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국가 기관에 적극적인 구제를 요청한 반면, 해외 매체인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상반된 발언을 쏟아냈다. “K팝 산업의 문제가 하룻밤 사이에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국가와 K팝 시스템 전체를 매도한 것이다. 막대한 부와 인기의 기반이 된 시스템의 혜택은 온전히 누리면서도, 정작 불리한 상황에서는 K팝 산업을 폄훼한 행보에 대해 이들은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분쟁 과정에서 타 그룹이 받은 상처도 치명적이었다.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등 갈등이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동료 아티스트들이 대중의 맹렬한 비난의 표적이 돼야 했다.
민희진 전 대표가 타 그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분쟁에 끌어들였을 때에도 이들은 이를 묵인하며 자신들의 권리 주장을 합리화하는 데 동조했다. 하지만 뉴진스는 4인조 복귀가 임박한 지금까지 유감 표명조차 없다. 심지어 같은 하이브 울타리 안의 동료다.
어도어 및 하이브 실무진의 노고 역시 무시됐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 이탈을 선언하며 “하이브가 뉴진스를 생각해 주는 회사인 건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하이브가 비인간적인 회사로만 보인다”며 회사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동안 뉴진스의 성공을 위해 무대 뒤에서 치열하게 작업한 직원들의 노력까지 허무하게 만들어버린 발언이었다.
더 큰 문제는 법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어도어에 복귀하게 된 현 상황이다. 직원들에게 다시금 뉴진스 앨범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맡겨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뉴진스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한 채, 또다시 이들을 위해 묵묵히 땀 흘려야 하는 직원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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