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협화음이, 화음이다"…남주혁, '동궁'의 완성
1,082 7
2026.07.24 12:22
1,082 7


배우가 한 인물을 표현하려면, 보통 그 세계 안에 캐릭터를 녹이기 위해 노력한다. 인물이 튀지 않고 이야기에 스며들 수 있게 만든다.


남주혁은 그 반대로 갔다. 규율로 짜인 궁, 절제된 세계, 그 안에 어울리지 않는 한 남자를 세웠다. 겉돌고, 삐걱대고, 어긋나고, 불협하도록 설계했다.


'구천'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들며 귀신을 베는 인물이다. 궁의 법도 앞에서도 제멋대로 걷고, 제멋대로 말한다.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다. 오만하고, 거침없다.


남주혁이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피폐한 인물을 그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극본 권소라·서재원, 연출 최정규)으로 수중 액션은 물론, 보이지 않는 귀매들과의 처절한 액션을 선보였다.


'디스패치'가 지난 21일 남주혁을 만났다. 그가 구천을 세워나간 과정, '동궁'에 쏟아부은 사투에 대해 들었다.


"군대에서 꿈꾸고 상상했던 것을 120% 발휘했다고 생각해요. 구천은 제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으면 안 되는 인물이었죠. 모든 걸 쏟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남주혁) 



◆ 외로움에서 출발


남주혁은 군대에서 '동궁' 대본을 받았다. 귀의 세계가 주는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그는 "상상만 해도 그 세계가 너무 화려했다.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구천'에게도 빠르게 매료됐다. "궁과 정말 맞지 않는 캐릭터였다. 어떻게 해야 규율이 있는 궁에서 신선함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구천은 귀의 세계와 인간 세계의 경계에 서 있다. 산 자와 죽은 자,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 어떻게든 악귀가 되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 남주혁은 구천의 뿌리를 외로움에 두고, 감정들을 파생시켰다.


귀의 세계로 넘어갈 때는 화면의 색감과 공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귀의 세계에 있을 때 더 구천이답게 표현했다"며 "그 안에서 외로움에서 출발한, 완성된 구천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일 많이 고민한 지점은 '불협'이었다. "구천은 혼자만의 고독한 세계에 있던 아이니까 어떤 인물과도 호흡할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럼 언제 가장 자유로울지 생각해 봤는데, 반대로 남들이 봤을 때 틀린 모습을 하고 다녀도 되겠더라고요. 그게 구천의 자유로움이라 봤어요. 그래서 궁 안의 사람들과 어떻게 불협할 수 있을지를 더 고민했죠."


말투부터 걸음걸이, 눈빛까지 절에서 끌려온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만약 전통 사극 말투를 썼다면, 지금의 구천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 물과의 사투


구천의 내적 뿌리를 만든 후, 외형을 다듬어갔다. 대부분이 액션 씬이었기 때문에, 남주혁은 촬영 중에도 액션스쿨에 출석 도장을 찍었다. 현장에서 생기는 변수들에 대비해,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


집에서도 홀로 연습, 또 연습이었다. "액션스쿨에서 장난감 칼을 받아와서 집에서 동선을 계속 연습했다"며 "액션에서는 발의 움직임이 중요해서 기본 스텝부터 다졌다"고 설명했다.


공격이 아닌, 방어 액션으로 접근했다. 액션에 간절함과 절박함을 녹인 것. "귀신들을 좋은 곳으로 잘 보내드리자는 마음이 컸다. 멋을 빼고, 모두를 살리기 위한 처절한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후반부에 타살 감흥 할아비, 세자와의 액션은 하이라이트이자 육체적으로 가장 고된 씬이었다. 그도 그럴 게, 가장 중요한 2개의 액션 시퀀스를 연달아 찍어야 했다.


또 하나의 산은 '물'이었다. 귀의 세계로 넘어가는 매개체가 물이다. 남주혁은 어릴 적부터 수영을 배웠다. 금메달도 땄다. 하지만 수중 촬영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제 어린 시절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웃음) 정말 사방이 물이었고, 그 안에서 구천이가 귀의 세계로 가는 변환점을 표현해야 해서 겁이 나더라고요. '아, 또 들어가야 해?' 싶으면서 진짜 구천의 마음이 됐던 것 같아요."


수중 세트의 깊이는 6m 정도. 배우가 3~4m까지 직접 내려가야 했다. 수중 세트, 연못가, 항아리, 우물 등 물이 있는 곳에는 다 들어갔다.


당시 물 트라우마도 생겼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잊게 할 만큼,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구천이 귀의 세계로 처음 들어가는 장면은 '동궁'의 시작점이자, 명암이 달라지는 모습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 보이지 않는 것과의 사투


귀의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영역이다. 실제로 보이지 않기도 했다. CG 후반작업이 대부분이라,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다.


남주혁은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상상하는 걸 좋아한다. '무비컷'(게임 중간에 나오는 영화 연출 장면)이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다 보니까 귀의 세계라는 공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3/0000129203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사건의 배후를 쫓는 숨 막히는 추적! 영화 <암살자(들)> 개봉 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208 09.07 19,896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953,78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3,988,0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408,7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585,91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17,5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39,6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45,2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5 20.05.17 8,867,1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42,0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92,3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3035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28편 04:44 47
3153034 이슈 <호프>보고난 한 외국인의 감상문: 8 03:56 1,372
3153033 정치 국방부 “호르무즈 현지 상황 파악 위해 조사단 파견”…‘파병 결정 임박’ 관측 2 03:54 241
3153032 이슈 요즘에 남자가 임신할 수 있었다고 호들갑 떠는 글이 많은데 17 03:49 1,781
3153031 기사/뉴스 네타냐후, '하마스 기습' 알고도 묵살 의혹…총선 앞두고 역풍 직면(종합) 3 03:40 363
3153030 유머 내 예산 안에서 갈 만한 최고의 휴가지 추천해줘.jpg 3 03:31 957
3153029 유머 마케팅 천재라는 브라질 러너 10 03:26 1,603
3153028 유머 사람 기죽여놓으면 진짜 역량이 너무 떨어짐... 진짜 폐급인 애들도 있지만 환경이 사람을 글케 만드는 경우도 많고... 9 03:23 1,352
3153027 이슈 생각보다 더 빡센듯한 유지태 교수님 7 03:22 1,251
3153026 유머 나도 이력서에 이렇게 쓰고싶다 귀사에게 도움을 줄수 있다고 보고된 자격증 함유 03:21 710
3153025 유머 가족들과 함께 재즈 세션 중인 고양이 4 03:14 488
3153024 이슈 [KBO] 역대 단일시즌 40홈런 이상 타자들의 달성 경기 순위 7 03:10 536
3153023 유머 이정도로 억빠를 할수잇어야 엄마구나… 4 03:09 1,949
3153022 유머 실생활에서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 정말 유용할 것 같아. 5 03:01 1,323
3153021 유머 전에 강아지 귀가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아서 검색해보다가 .. 4 03:00 1,222
3153020 유머 네???? 제 과제물이 김태형빙의글을표절햇다고요????? 7 02:58 999
3153019 이슈 허언증 있는 듯한 트럼프 11 02:54 1,518
3153018 이슈 OpenAI 공식)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해결 (밀레니엄 문제) 8 02:48 712
3153017 유머 딸이 엄마를 너무 자주 부르자 이름을 바꿔버린 엄마 8 02:47 1,556
3153016 이슈 카라타 에리카가 한국인, 카라의 강지영이 일본인을 연기하는 일본 영화 '과태' 12 02:45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