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도 몇 분간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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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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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영화적 체험이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를 대체 어떻게 만지면, 3시간 여 관객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시네마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건지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 늘 우리를 놀라게 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라지만, 이번엔 정말 혀를 내두를 수도 있다. 머나먼 그리스 신화를 인간의 이야기로 땅에 발 붙게 만드니, 웃고 눈물 흘리고 종국엔 커다란 전율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도 몇 분간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계속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가다보면 대우주 속 인간의 욕망이 한낱 티끌에 지나지 않음을 절실하게 느낀다. 이와 동시에 가족과 사랑이란 인간이 가진 미덕도 덧입혀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원대한 화두를 던지면서도, 오락적 재미까지 꽉 잡는다. 신과 인간의 대결 속 등장하는 여러 크리처들이 관객을 마치 롤러코스터에 태운 듯 긴장하게 만든다. 만약 이를 본딴 놀이공원이 개관한다면, 아마도 최고 인기 명소가 될 듯하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 후반부에 배치된 오디세우스의 히어로 액션쇼는 또 하나의 재미포인트다. 액션의 쾌감까지 더해버리니, 이것이 잘 만든 다(多)장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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