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흙 100톤이 있어야 한다" 결국 수원 두산-KT전 2G 연속 취소…'삼중고'가 참사 불렀다

김시진 경기감독관은 "게임은 팬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구단도 게임을 하려고 한다. 어제 비가 와서 방수포를 덮지 못했다. 그라운드가 흙을 뿌려도 밑이 미끄러워서 일정 깊이 이상 파고 흙을 뒤엎어버려야 한다. 그라운드 관리팀에서 하기가 쉽지 않다"고 취소 사유를 밝혔다.
KT위즈파크는 배수가 좋기로 유명한 구장이다. 왜 이틀이나 경기를 할 수 없었을까. 세 가지 악재가 겹쳤다.
먼저 궂은 날씨다. 21일 엄청난 양의 비가 수원 야구장을 적셨다. 이후 해가 떠야 하는데 간헐적으로 비가 오고 흐린 날이 계속됐다. 물리적으로 흙을 말릴 수 없었다.
두 번째는 1차전 그라운드 정비를 위해 뿌린 흙이다. 기존 그라운드에 뿌린 흙은 매번 관리를 받기에 단단하게 다져져 있는 상태다. 그런데 위에 뿌린 흙은 그렇게 처리할 시간이 없어 위에 붕 뜬 상태다. 특히 흙을 많이 뿌린 3-유간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쑥 들어갈 정도.
세 번째는 KT 구장 사정이다. 야구장 내야 흙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를 한다. 그리고 1년 정도가 지나면 흙이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하필 KT는 올해 초 내야 흙을 전면 교체한 상태다. 아직 흙이 자리를 잡지 않았다. 그 때문에 위즈파크가 자랑하는 배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
김시진 감독관은 "공사를 지금 할 수가 없다. 다 파야 한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흙이 100톤은 있어야 뒤집고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과의 약속이고 진행을 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이 더 부상 당하면 문제가 생기니까. 경기위원으로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