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먼치킨' 히어로가 K-드라마 흥행 공식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먼치킨 히어로란 압도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판타지성이 짙은 설정 탓에 주로 웹소설이나 웹툰에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K-드라마로도 확장됐다. JTBC '신입사원 강회장'과 SBS '김부장'이 대표적이다.
지난 5일 종영한 '신입사원 강회장'은 사업의 신이라 불리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 강용호(손현주)가 사고를 당하면서 원치 않는 2회차 인생을 살게 되는 리마인드 라이프 스토리 드라마다. 강용호의 영혼은 축구 선수인 황준현(이준영) 몸에 들어가게 된다. 황준현은 위치는 젊은 신입사원이었지만, 강용호와 결합되며 거침없는 추진력과 정보력, 경영 노하우를 발산한다. 이에 상대가 어떤 속임수나 정치공작을 쓴다 해도 회장 시절 노하우가 몸에 스며들어 판을 무력화한다. 즉, 지능형 먼치킨인 셈이다.
이와 반대로 최근 방영 중인 '김부장'은 무력형 먼치킨이 등장한다.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 김부장(소지섭)이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돼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극 중 김부장은 과거 남북파공작원 출신으로 수십 년간 훈련된 무력과 살상 기술을 갖고 있다. 평소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딸이 위협받는 순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력을 선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똑똑하고 싸움을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하는 건 아니다. TV 매체는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한다. 이에 '신입사원 강회장'과 '김부장'은 '가족애'를 부여했다.
'신입사원 강회장' 속 강용호는 2회차 인생에서 그동안 일하느라 놓쳤던 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자신에게 상처받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한 강용호의 능력은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인까지 서사에 포함하면서, 개인의 성공을 넘어 가족극으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김부장'에서는 아빠와 딸의 관계가 서사의 강력한 동력이다. 딸을 구하겠다는 신념 하나가 주인공의 능력을 폭발하는 계기가 되는 것. '김부장'은 잔인한 액션신이 즐비하지만, 이는 아빠의 헌신에서 출발한 장면으로 전달된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원한 쾌감을 넘어 뭉클한 감정까지 느끼게 된다.
두 작품이 가진 가족애는 자칫 판타지로 넘어갈 수 있는 작품에 묵직한 현실성을 부여한다. 비단 가족뿐만 아니라 소중한 걸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인간의 기본적인 열망이다. 무적에 가까운 능력치가 이를 위해 사용됐을 때, 시청자들은 비로소 깊은 감정이입과 대리만족을 느낀다. 판타지성이 짙더라도 개연성과 리얼리티가 살아있다면 충분히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K-드라마 시장에서도 먼치킨 히어로의 활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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