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중 줄여라" 했던 모건스탠리…2주 만에 '돌변' [분석+]
"지금이 진입 기회"…이번주 삼전닉스 쓸어담은 외국인
SK하이닉스 6월 고점 대비 40% 하락
외국인 저가매수 나서
"비중 축소" 외친 모건스탠리 2주 만에 "매수 기회"
이번주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기대보다 일찍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 반도체주 주가가 급락했지만, 외국인은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4조57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 상위는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예상을 크게 웃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부터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호실적이 발표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특히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 실적에서 엄청난 이익률을 나타낸 게 오히려 반도체 수요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를 낳았다.
애플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렸고 중국산 메모리반도체를 구매할 의향까지 내비치자,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AI 투자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여기에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업공개(IPO)가 흥행하면서 애플이 피운 반도체 수급 급변 우려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국내 증권가에서 반도체주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제기됐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SK하이닉스에 대해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이 꺾일 전망이고, 내년 이후 추정치 기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싸지 않다”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목표주가는 185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종가는 207만6000원이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한국의 제헌절(7월17일) 연휴 기간에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의 AI 모델 키미(Kimi) K3가 오픈AI와 클로드의 프론티어 AI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한층 더 악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키미 K3 공개 이후 알고리즘 효율화가 AI 투자 감소와 메모리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는 과거 딥시크와 터보퀀트 등장 당시와 비슷한 단기적 우려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 연비가 향상되면 휘발유 사용량이 줄어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낮아진 운전 비용이 차량 이용 빈도를 높여 전체 휘발유 소비를 늘릴 수 있다”며 효율을 높인 알고리즘이 반도체 업황에 악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낸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증시 주도주가 점차 확산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반도체 비중을 축소하고 하이퍼스케일러 기업 비중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20일(현지시간)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반도체 사이클은 오직 AI 데이터센터의 강력한 수요에 의해서만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통상적인 흐름과 달리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근의 주가 약세를 훌륭한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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