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연봉 3억 찍어도 불안한 노후”…7년 벌고 50년 버티는 프로선수의 비극 [권준영의 머니볼]

무명의 더쿠 | 08:36 | 조회 수 28246

평균 선수 생활 7.8년…30년 직장인과 다른 ‘짧고 강한 소득 구조’
3억원 연봉도 7년이면 21억원…50년 생애로 환산하면 월 350만원
은퇴 선수 48.3% 월소득 200만원 미만…전성기 소득 관리가 은퇴 이후 결정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선수들의 전성기는 짧다.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누비는 시간보다 은퇴 이후 살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길다. 연봉표에 찍힌 숫자가 커 보여도 짧은 선수 생활 동안 벌어들인 소득을 남은 인생과 연결하지 못하면 경제적 안정은 보장되지 않는다.

 

연봉 3억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 A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7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세전 21억원을 벌었다면 현역 시절만 놓고 보면 안정적인 고소득 직업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30세에 은퇴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경제적 계산은 달라진다.
 
이 돈을 은퇴 이후 50년의 생애 소득으로 환산하면 연평균 4200만원, 월평균 350만원 수준이다. 물론 실제 생활에서는 세금과 소비, 가족 부양비, 주거비, 의료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 현역 시절 높은 소득이 은퇴 이후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라는 의미다.
 
프로선수의 경제학은 ‘얼마를 버느냐’보다 ‘몇 년 동안 벌 수 있느냐’에서 시작된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프로종목 선수들의 평균 현역 생활 기간은 7.8년이다.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프로배구 등 주요 종목 선수들은 20대 초반부터 소득을 올리기 시작하지만, 부상과 경쟁 탈락, 기량 저하 앞에서 30대 초반이면 새로운 생애 설계를 고민해야 한다.
 
일반 직장인이 2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30년 넘게 소득을 이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프로선수의 소득 구조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프로선수는 평균 7~8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벌어들인 소득으로 이후 수십 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30세에 은퇴한 선수가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선수 생활 이후 남은 시간은 50년이다. 평균 현역 기간 7.8년과 비교하면 은퇴 이후 삶은 현역 기간보다 약 6.4배 길다.
 
문제는 일부 스타 선수의 고액 연봉이 프로스포츠 전체의 현실을 가린다는 점이다. 프로선수라는 같은 이름 아래에서도 소득 격차는 크다. 프로야구만 봐도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가 있는 반면, KBO 리그 최저 연봉인 3000만원 수준에서 경쟁하는 선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조차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선수 생활 후반부로 갈수록 출전 기회와 계약 규모는 줄어들고, 상당수 선수는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새로운 직업과 마주해야 한다.
 
짧은 선수 경력이 끝난 뒤 가장 큰 난관은 일반 노동시장으로의 이동이다. 대한체육회 선수경력개발센터 실태조사에 따르면 은퇴 선수의 미취업 경험 비율은 조사 연도별로 35.4~41.9%를 기록했다. 평균 7.8년의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지만 은퇴 선수 10명 가운데 약 4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셈이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대한체육회 선수경력개발센터 조사에 따르면 은퇴 선수의 48.3%는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이었다. 70% 이상은 월 300만원 미만 소득 구간에 머물렀다.
 
현역 시절 높은 소득을 경험했던 선수라도 은퇴 이후에는 전혀 다른 경제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단순 비교로 연봉 1억원을 받던 선수가 은퇴 후 월 200만원(연 2400만원)의 소득을 얻는다면 연간 소득 차이는 7600만원에 달한다. 선수 시절 높아진 생활 수준을 은퇴 이후 소득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기는 격차다.
 
프로선수의 은퇴 준비는 은퇴 직전이 아니라 현역 시절부터 시작돼야 한다. 핵심은 전성기 동안 발생한 소득을 어떻게 관리하고, 새로운 경력으로 연결하느냐다. 선수 시절 경기력 관리가 승리를 좌우했다면 은퇴 이후에는 자산 관리와 생애 설계가 새로운 경쟁력이 된다.
 
미국 프로스포츠는 선수 생애 관리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프로풋볼선수협회(NFLPA)는 신인 선수 단계부터 재무관리, 세금, 투자, 은퇴 설계 등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프로농구선수협회(NBPA)도 선수들의 재정 관리와 경력 전환을 지원한다. 선수 생활은 짧지만 은퇴 이후 삶은 길다는 프로선수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경기력 향상만큼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본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도 변화는 시작됐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프로야구·축구·농구·배구 등을 포함한 7개 프로단체, 69개 프로구단을 대상으로 은퇴 선수 생애경력 재설계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진로 상담과 직무 교육, 취업 지원, 창업 교육 등을 통해 선수들의 제2의 출발을 돕는다. 대한체육회 역시 선수경력개발센터를 통해 은퇴 선수 대상 진로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45177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320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사포렐X더쿠] 씻고 나서도 촉촉한 촉촉보습 여성청결제 체험 이벤트 58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양심국가 한국…“해수욕장 놓고 온 아이패드, 다음날 가보니 그대로”
    • 10:41
    • 조회 174
    • 기사/뉴스
    • 목동병원 다음으로 소아 응급실 뺑뺑이 사망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이는 24년 법원 판결
    • 10:40
    • 조회 116
    • 기사/뉴스
    2
    • 얼레벌레 돌아가는 세상
    • 10:39
    • 조회 264
    • 유머
    5
    • [단독] 동급생 노린 ‘딥페이크’…고교생 검찰 송치
    • 10:38
    • 조회 161
    • 기사/뉴스
    2
    • <모솔연애2> 시즌 1 정목과 연애남매 용우 합쳐놓은 것 같다는 출연자.jpg
    • 10:38
    • 조회 443
    • 이슈
    1
    • 남주혁, ‘동궁’ 흥행 이어 열일… 로맨스 물 ‘하트비트’ 주인공 확정 [공식]
    • 10:38
    • 조회 154
    • 기사/뉴스
    1
    • 8월 입주예정 신축아파트(팰루시드) 잔금대출 안나와서 난리남
    • 10:35
    • 조회 1913
    • 이슈
    43
    • 근력운동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습니다
    • 10:33
    • 조회 1681
    • 팁/유용/추천
    33
    • [속보] 李 대통령 "금융, 반쯤 공적인 것…기관 대출여력은 국민들의 것"
    • 10:32
    • 조회 484
    • 정치
    20
    • 12년전 오늘 발매된, 첸 "최고의 행운"
    • 10:31
    • 조회 68
    • 이슈
    • 출산 후 6개월만에 <푸른바다의 전설> 수중 촬영했다는 전지현.x
    • 10:28
    • 조회 1267
    • 이슈
    8
    • 이번에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되는 특이한 리듬게임
    • 10:27
    • 조회 1328
    • 이슈
    22
    • 윤경호, 라이징배우 브랜드평판 1위 꿰찼다…2위 김무열
    • 10:26
    • 조회 562
    • 기사/뉴스
    8
    • 컬래버→커버→명곡 재해석..'ACON 2026' 관전 포인트
    • 10:23
    • 조회 139
    • 기사/뉴스
    • 한국인이 말 앞에 '아니'를 붙이는 이유
    • 10:22
    • 조회 2791
    • 이슈
    49
    • 가양동 CJ공장부지, 지산 대신 아파트 960가구 들어선다
    • 10:20
    • 조회 1478
    • 기사/뉴스
    24
    • [그대에게 드림] 황인엽X이혜리 커플 화보
    • 10:20
    • 조회 496
    • 이슈
    2
    • 사랑도 무대도 자신 있게.. ‘데뷔 20년 차’ 티파니 영, 여전히 소녀시대처럼 [IS인터뷰]
    • 10:18
    • 조회 337
    • 기사/뉴스
    1
    • "어그 부츠 절대 신지 마!"… 크리스토퍼 놀란의 '촬영장 금기' [해외이슈]
    • 10:15
    • 조회 3626
    • 기사/뉴스
    36
    • 원피스 인형극 | 連載29周年突破記念!『ONE PIECE』人形劇|A Lazy Day in Thousand Sunny
    • 10:13
    • 조회 190
    • 이슈
    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