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연봉 3억 찍어도 불안한 노후”…7년 벌고 50년 버티는 프로선수의 비극 [권준영의 머니볼]
53,308 413
2026.07.23 08:36
53,308 413

평균 선수 생활 7.8년…30년 직장인과 다른 ‘짧고 강한 소득 구조’
3억원 연봉도 7년이면 21억원…50년 생애로 환산하면 월 350만원
은퇴 선수 48.3% 월소득 200만원 미만…전성기 소득 관리가 은퇴 이후 결정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선수들의 전성기는 짧다.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누비는 시간보다 은퇴 이후 살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길다. 연봉표에 찍힌 숫자가 커 보여도 짧은 선수 생활 동안 벌어들인 소득을 남은 인생과 연결하지 못하면 경제적 안정은 보장되지 않는다.

 

연봉 3억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 A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7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세전 21억원을 벌었다면 현역 시절만 놓고 보면 안정적인 고소득 직업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30세에 은퇴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경제적 계산은 달라진다.
 
이 돈을 은퇴 이후 50년의 생애 소득으로 환산하면 연평균 4200만원, 월평균 350만원 수준이다. 물론 실제 생활에서는 세금과 소비, 가족 부양비, 주거비, 의료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 현역 시절 높은 소득이 은퇴 이후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라는 의미다.
 
프로선수의 경제학은 ‘얼마를 버느냐’보다 ‘몇 년 동안 벌 수 있느냐’에서 시작된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프로종목 선수들의 평균 현역 생활 기간은 7.8년이다.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프로배구 등 주요 종목 선수들은 20대 초반부터 소득을 올리기 시작하지만, 부상과 경쟁 탈락, 기량 저하 앞에서 30대 초반이면 새로운 생애 설계를 고민해야 한다.
 
일반 직장인이 2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 30년 넘게 소득을 이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프로선수의 소득 구조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프로선수는 평균 7~8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벌어들인 소득으로 이후 수십 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30세에 은퇴한 선수가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선수 생활 이후 남은 시간은 50년이다. 평균 현역 기간 7.8년과 비교하면 은퇴 이후 삶은 현역 기간보다 약 6.4배 길다.
 
문제는 일부 스타 선수의 고액 연봉이 프로스포츠 전체의 현실을 가린다는 점이다. 프로선수라는 같은 이름 아래에서도 소득 격차는 크다. 프로야구만 봐도 수억원대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가 있는 반면, KBO 리그 최저 연봉인 3000만원 수준에서 경쟁하는 선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조차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선수 생활 후반부로 갈수록 출전 기회와 계약 규모는 줄어들고, 상당수 선수는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새로운 직업과 마주해야 한다.
 
짧은 선수 경력이 끝난 뒤 가장 큰 난관은 일반 노동시장으로의 이동이다. 대한체육회 선수경력개발센터 실태조사에 따르면 은퇴 선수의 미취업 경험 비율은 조사 연도별로 35.4~41.9%를 기록했다. 평균 7.8년의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지만 은퇴 선수 10명 가운데 약 4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셈이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대한체육회 선수경력개발센터 조사에 따르면 은퇴 선수의 48.3%는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이었다. 70% 이상은 월 300만원 미만 소득 구간에 머물렀다.
 
현역 시절 높은 소득을 경험했던 선수라도 은퇴 이후에는 전혀 다른 경제 환경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단순 비교로 연봉 1억원을 받던 선수가 은퇴 후 월 200만원(연 2400만원)의 소득을 얻는다면 연간 소득 차이는 7600만원에 달한다. 선수 시절 높아진 생활 수준을 은퇴 이후 소득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기는 격차다.
 
프로선수의 은퇴 준비는 은퇴 직전이 아니라 현역 시절부터 시작돼야 한다. 핵심은 전성기 동안 발생한 소득을 어떻게 관리하고, 새로운 경력으로 연결하느냐다. 선수 시절 경기력 관리가 승리를 좌우했다면 은퇴 이후에는 자산 관리와 생애 설계가 새로운 경쟁력이 된다.
 
미국 프로스포츠는 선수 생애 관리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프로풋볼선수협회(NFLPA)는 신인 선수 단계부터 재무관리, 세금, 투자, 은퇴 설계 등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프로농구선수협회(NBPA)도 선수들의 재정 관리와 경력 전환을 지원한다. 선수 생활은 짧지만 은퇴 이후 삶은 길다는 프로선수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경기력 향상만큼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본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도 변화는 시작됐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프로야구·축구·농구·배구 등을 포함한 7개 프로단체, 69개 프로구단을 대상으로 은퇴 선수 생애경력 재설계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진로 상담과 직무 교육, 취업 지원, 창업 교육 등을 통해 선수들의 제2의 출발을 돕는다. 대한체육회 역시 선수경력개발센터를 통해 은퇴 선수 대상 진로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45177

댓글 4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 이벤트]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옵세션> 막차나잇 시사회 초대 이벤트 109 08.12 42,616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438,1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702,61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101,8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150,46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67,9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98,9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01,4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2 20.05.17 8,834,3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707,05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1236 18.08.31 14,739,3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1047 정보 의외로 게임 용어였던 것 13:59 119
3131046 유머 동생한테 장난치려다가 당황스러운 루이바오 🐼💜🩷 3 13:58 280
3131045 이슈 남미새분들 우리 솔직하기라도 합시다 5 13:57 828
3131044 기사/뉴스 BTS ‘아리랑’ 유출자 특정되나…빅히트 뮤직, 미국 법원서 신원 확보 길 열려 1 13:54 378
3131043 유머 바리깡으로 머리 밀어도 순한 곽튜브 아들 태산이 ㅋㅋㅋㅋ 1 13:52 470
3131042 기사/뉴스 [ⓓ포커스] "조상의 죄를 묻는 게 아니다"…하영, 친일파 후손의 자세 3 13:52 475
3131041 유머 퇴사자가 남긴 인수인계 파일명 "지뢰지도" 5 13:51 1,478
3131040 유머 일본 혐한 료칸 매니져에게 입닥쳐 소리 들은 한국 부부.jpg 72 13:50 4,648
3131039 이슈 탈덕할 거면 미리 말해주고 해달라는 여돌 실존.jpg 8 13:50 1,271
3131038 유머 @: 우리집은 ㅅㅂ 친일파가 선산에 묻혀있어 그리고 친일로 모은 재산 내 할아버지가 도박해서 다 날림. 3 13:49 1,084
3131037 이슈 옆집 사는 남매가 우리 강아지를 너무 사랑해 주잖아 ㅜ . ㅜ 17 13:49 1,645
3131036 이슈 헛소리 쳐하다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개쳐맞는 일본인 8 13:48 1,260
3131035 정치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첫 직무평가 전국 4위…긍정 49% 6 13:44 513
3131034 기사/뉴스 서경덕 교수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비판한 日 언론, 자격 있나" 분노 19 13:43 879
3131033 이슈 1초짜리 웃는 영상으로 맘찍수 만을 향해 달려가는 NCT 제노 23 13:42 817
3131032 기사/뉴스 홍지민, 독립운동가 후손이었다... “아버지 홍창식, 16살부터 독립운동” (불후) 7 13:41 1,126
3131031 정치 '34도 폭염' 야당 대표 보고도 중요하지만… 8 13:40 600
3131030 이슈 곽튜브채널에 등장한 곽튜브 아들.jpg 245 13:40 20,090
3131029 이슈 방송에서 비속어 쓰는 EBS소속 펭수 16 13:38 1,650
3131028 기사/뉴스 김재원, 새 프로필 사진 공개…청량함에 성숙함 추가 9 13:37 1,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