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팝 나오면 나도 모르게 볼륨 줄여요”…나만 그런 게 아니다
4,303 8
2026.07.22 23:40
4,303 8
sThhAi
평소 무선 이어폰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듣는 한영지(35)씨는 최근 유행하는 노래가 나올 때 자기도 모르게 볼륨을 줄인다. 한씨는 “과거 음악을 듣다가 케이(K)팝이 나오면 같은 볼륨에서도 소리가 확 커진다. 오래 들으면 귀가 피로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씨처럼 최근 발매되는 케이팝 신곡을 듣다 보면 유난히 소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단지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다. 요즘 음악은 실제 체감 음량이 크다. 드럼은 바로 앞에서 두드리는 것 같고, 베이스는 사운드의 빈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 듯 빈틈없이 채운다. 음악 전체를 빽빽하게 채워 처음부터 귀를 붙잡는 방식이다.


대중음악 제작 현장에서는 이런 소리를 흔히 ‘고게인’(High-Gain) 사운드라고 부른다. 게인은 녹음이나 마스터링 과정에서 소리 신호의 세기를 키우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재생 볼륨을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상대적으로 작은 소리는 끌어올리고 지나치게 큰 소리는 눌러, 곡 전체가 크고 선명하게 들리도록 만든다.

이러한 고게인 사운드 흐름은 팝 음악계가 오래 겪어온 ‘라우드니스 전쟁’과 맞닿아 있다. 라우드니스는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소리의 크기, 즉 체감 음량을 뜻한다. 라우드니스 전쟁은 자기 회사의 노래가 다른 곡보다 크게 들리도록 음반사와 제작자들이 경쟁적으로 체감 음량을 높여온 현상을 말한다.


(...)


실제 대중음악의 체감 음량은 높아져왔다. 2021년 최성락 강서대 실용음악학과 조교수가 ‘문화와융합’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1965~2020년 빌보드 연말 결산 싱글 차트 1위 곡을 분석한 결과 최근 대중음악의 체감 음량은 1980~90년대보다 평균 3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려한 사운드로 무장한 케이팝도 마찬가지다. 상명대 조형래·박재록 연구팀이 2023년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 논문지에 발표한 ‘케이팝 댄스음악의 라우드니스 변화 연구’를 보면, 1992~2021년 멜론 연도별 차트 상위권 댄스음악 300곡을 분석한 결과 케이팝 댄스음악의 체감 음량이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문제는 이처럼 소리가 큰 음악이 청취자의 피로감을 유발하고, 음악이 표현하려는 고유의 예술성을 깎아 먹는다는 점이다.


최정훈 대표는 “음악이 커지고 작아지는 변화에 연주자와 가수의 감정이 담기는데, 소리를 지나치게 키우면 이런 감정 표현이 줄어든다”며 “유튜브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청취 환경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예술성을 강조한 자연스러운 소리를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https://naver.me/x9VRnriq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사포렐X더쿠] 씻고 나서도 촉촉한 촉촉보습 여성청결제 체험 이벤트 38 00:06 2,82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127,6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96,0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98,9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726,13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6,57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64,5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67,6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93,6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70,41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90,1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2422 유머 연애전쟁 개웃긴거 남출>내가 돈벌어다주면 감사합니다하고 쓰라고하고 너는 사치가 심하다하고 니 얘기들어주는 시간아껴서 내가 돈벌어오는게 낫다고 ㅈㄴ 돈돈거리는인간한테 장훈넴> 너 얼마나버니? 대체 얼마나 있길래까부니 ㄹㅈㄷ 참교육시전하심 7 06:44 965
3122421 정치 "귀하신 김건희 여사님, 얼마나 불편하셨을까"…올다르크 유치장서 풀려나자 한 말 4 06:37 606
3122420 유머 생각 이상으로 너무 빡빡한 초3 방학 시간표 10 06:33 1,275
3122419 이슈 살면서 고양이랑 터그 놀이 할 줄은 몰랏서요....... 너 개지 3 06:31 814
3122418 정치 오세훈 1심 벌금 1000만원… 확정땐 서울시장직 상실 2 06:29 458
3122417 이슈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며 만든 윤종신의 곡 4 06:06 1,210
3122416 유머 불쌍한 복숭아 9 05:54 2,010
3122415 기사/뉴스 트럼프, 유해 귀환식서 "미국인 전쟁 반대 안해" 8 05:26 830
3122414 기사/뉴스 단독]피 토해 응급실 간 아기… “소아내시경 못해” 병원 옮기다 숨져 64 05:11 6,869
3122413 이슈 이제 한 달 남은 처서(處暑) 7 05:04 796
3122412 기사/뉴스 '오싹한 연애', 해외 반응이 더 빨랐다…美 톱10 진입 '무슨 일' 04:52 1,009
3122411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80편 1 04:44 287
3122410 이슈 ENA <신병4:사보타주> 대본리딩(NEW 신병) 04:42 675
3122409 유머 착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모르는 사실 11 04:41 3,961
3122408 유머 은근히 꽤 존재한다는 네이버 포인트 빚쟁이들 16 04:39 4,883
3122407 이슈 [그대에게 드림] 대만영화 재질같은 고딩 황인엽 혜리 04:30 636
3122406 이슈 친구랑 축의금때문에 지금까지 싸우는 중인데 내가 잘못한 거임? 120 04:03 11,996
3122405 정보 [지진정보] 07-23 03:47:04 경북 예천군 북쪽 1km 지역 규모 2.6 계기진도 : 최대진도 Ⅳ(경북),Ⅱ(충북) 5 03:59 712
3122404 이슈 해외개봉 후 화제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CG를 쓰지않고 영화 <오디세이> 에서 거인을 표현한 방법 15 03:52 4,434
3122403 유머 "아시아인 이름은 발음 하기 너무 어려워 ㅠㅠ" 12 03:51 4,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