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장에 재산도 불었다”…작년 1인당 순자산 2억7475만원 1년새 2291만원 늘었다
주가 상승에 순금융자산 21.8% 급증…14년 만에 최대 증가율
가구당 순자산 6억3427만원…부동산 비중은 74.6%→71.9%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말 1인당 가계 순자산이 1년 새 9.1% 불어난 2억7475만원으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과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억7475만원으로 추정됐다. 2024년 말(2억5184만원)보다 9.1% 늘었다. 증가율은 전년(3%)보다 세 배 넘게 커졌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은 2024년 말(1경3000조원)보다 1167조원(9%) 증가했다. 2021년(14.5%)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2022년 통계 편제 이래 처음으로 감소(-1.3%)한 뒤 2023년 증가로 돌아섰다. 증가폭도 2023년 1.8%, 2024년 3.1% 등 커지고 있다.
자산 종류별로는 순금융자산이 3767조원으로 1년 새 674조원(21.8%)이 증가했다. 2009년 26.5% 증가한 이후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비금융자산(1경434조원)도 494조원(+5%) 불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525조원 증가했다. 2024년에는 14조원 감소했었다. 주택도 전년 말보다 534조원 늘었다. 현금·예금도 152조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 50.4% ▷주택 이외 비금융자산 23% ▷현금·예금 18.9% ▷보험·연금 등 기타 13.3% ▷지분증권·투자펀드 11.5% 등이다.
주식 등 금융자산이 비금융자산보다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 순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2024년 말 74.6%에서 작년 말 71.9%로 떨어졌다.
남민호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 B/S팀장은 “2024년에는 가계 주식 등 지분증권·투자펀드가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코스피와 해외 증시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자산이 증가했다”며 “주택 가격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9만3000달러였다. 주요 선진국(2024년 말 기준)과 비교했을 때 미국(51만4000달러), 호주(42만2000달러), 캐나다(29만7000달러) 등보다는 낮고 일본(17만2000달러)보다는 소폭 높았다.
가구당 가계순자산은 6억3427만원으로 전년(5억8761만원)보다 7.9% 증가했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가구당 가계 순자산은 44만6000달러였다. 마찬가지로 미국·호주 등보다는 낮고 일본(39만2000달러)은 소폭 웃돌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뿐 아니라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작년 말 2경4561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531조원(2.2%) 증가했다. 전년도에 1142조원(5%) 증가한 것보다 증가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비금융자산(2경3291조원)이 3.8% 증가했지만, 순금융자산(1271조원)이 전년 말보다 326조원(20.4%)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둔화했다. 순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국민순자산 중 순금융자산이 감소한 것은 2020년(-11.6%) 이후 5년 만이다.
한은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비거주자가 보유한 국내주식(대외금융부채)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순자산 증가분을 요인별로 분석한 결과 자산 취득 등 거래 요인으로 319조원, 자산 가격 등락 등 거래 외 요인으로 212조원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증가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72조원)를 중심으로 금융자산 순취득이 160조원 늘었다.
거래 외 요인으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금융자산 명목보유손익이 610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 등 대외금융부채의 원화 표시 가격이 크게 늘면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505조원)를 중심으로 금융자산(-486조원)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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