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트레비' 행운의 동전 주워간 얌체족… 공단 "법적 대응"
소망석 인근 동전 쓸어가는 남녀 영상 확산
행운의 동전, 수거 후 어린이 교육사업 기부
누리꾼 "절도죄로 처벌해야" 비판 쇄도

19일 엑스(X)에 게시된 영상에서 한 남성과 여성이 서울 청계광장 팔석담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행운을 빌기 위해 던진 동전들을 무단으로 수거하고 있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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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석담은 청계광장 인근에 조성된 석재 구조물로, 대한민국 8개 도를 상징하는 돌들을 모아 조성한 화합의 상징이다. 처음에는 동전을 던지는 공간이 따로 없었지만, 2008년 시민과 관광객들이 행운을 기원하며 동전을 던져 넣을 수 있는 소망석이 따로 마련됐다. 이후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 빗대 '서울의 트레비 분수'로 불리게 됐다.
영상 속 남성과 여성은 소망석 안에 안착하지 못하고 주변에 떨어진 동전들을 줍기 시작하더니, 소망석 안쪽 가장자리에 떨어진 동전들도 챙겼다. 여성은 손가락으로 소망석 안쪽을 가리키며 지시하듯 떨어져 있는 남성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두 사람이 일행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청계천 팔석담 인근에서 행운의 동전을 주운 여성이 가방에 동전을 담은 채 유유히 청계천을 빠져나가고 있다. X 캡처
문제는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들이 공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서울시설공단은 떨어진 동전들을 수거해 세척·분류한 뒤 국내 동전은 서울장학재단에,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금은 어린이 교육사업 등에 활용되는데, 현재까지 국내 기부액은 약 4억4,000만 원에 이른다.
공익 사업에 쓰이는 돈을 무단으로 가져간 행위에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소원과 기부의 의미가 담긴 돈을 가져간 것은 공공장소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 "절도죄로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사실을 인지한 서울시설공단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청계천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주워간 행위가 절도죄 또는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되는지 경찰의 판단을 받아볼 것"이라고 했다. 또 공단은 해당 지점을 24시간 관찰하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동전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행위를 엄중 경고하는 문구를 부착할 예정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출처: 한국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43433?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