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깼다…월급으론 도저히 안돼" 전 세계 개미가 쓸어담은 '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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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세계 청년층 투자 확대
높은 변동성 속 신중론
전문가 "변동성 유의해야"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세계 각국의 20~30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AI 붐을 이끄는 기술주가 세계 각국 청년층의 투자 열풍을 이끌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호주에서 정보기술(IT) 기업 영업직으로 근무 중인 미셸 후인(26)은 저축한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고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구매력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투자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술주 강세 덕분에 그의 투자 성과도 크게 늘었다. 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기술주에 투자한 그는 7월 중순 기준 관련 투자 수익이 연초 대비 약 50% 증가해 3만1000호주달러(약 3200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기술주 조정으로 현재 수익은 약 2만2000호주달러(약 2300만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그는 장기 투자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 10%·닛케이 20% 상승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해 약 10%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0% 넘게 올랐다. 반면 개별 기술주는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증시 변동성은 더 크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코스피지수는 올해 1월 이후 50% 이상 상승했고, 개인투자자인 이른바 개미들의 매수세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투자자 이우찬씨(30)는 "요즘은 투자하지 않는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라며 "주식에 관심이 없던 어머니까지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6월 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500선 안팎까지 급락했다. 시장이 하루 8% 이상 급락해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도 올해 들어 7번에 달한다. BBC는 "주가 급락으로 빚을 내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자 한국 정부는 신용대출을 이용한 투자 억제에 나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더 투자했어야 했는데" 포모도
한국 출신의 재클린 최(28)는 코스피 상승장 이전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자금이 필요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해야 했던 점도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왜 가진 돈을 모두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달 초 SK하이닉스는 뉴욕 증시에 상장해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며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씨의 주변 친구들 역시 수천달러를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가 직장보다 훨씬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더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영학도 샨 림(24)은 저축액의 약 4분의 3을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다. 림은 지난해 10월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식에 2만3000싱가포르달러(2600만원)를 투자했고 현재 평가금액은 약 10만싱가포르달러(1억1500만원)로 늘었다. 그는 "은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기분"이라며 "젊을 때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지금 같은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23세 대학생 아유시 데브는 기술주 비중을 전체 자산의 약 3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데브는 지난 6월 메모리 반도체 관련 투자 종목이 하루 만에 10% 넘는 하락을 경험했다며 "투자 커뮤니티의 소음보다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종목을 고르려 한다"고 말했다.
데브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AI 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상장했을 때 투자하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는 이른바 '포모(FOMO·소외 공포)'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페이스X 주가는 한때 225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공모가인 13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회사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AI 기대 과도, 투자 신중해야" 목소리도
AI 붐을 타고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세계 각국의 20~30대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속 일부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됐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자문업체 프로비던드의 글렌 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비전문 투자자를 겨냥한 마케팅이 투자 열기를 더욱 키우고 있다"며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의 높은 변동성도 투자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AI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성이 투자 규모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지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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