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규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귀매 중 꺼먹살이를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최대한 한국적인 이미지를 넣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이 왕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악마판사', '붉은 달 푸른 해'의 최정규 감독과 '불가살', '손 the guest'의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그는 작품 공개 소감에 대해 "떨리기도 하면서 기쁘기도 하다"며 "제가 MBC에 있을 때 사극을 많이 했다. 그 이후로 현대극도 했는데, '동궁'은 5~6년 전 권소라 작가님과 서재원 작가님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작품이다. 처음 기획 당시 사극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를 만들어보고 싶었고, 대본 작업도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궁'을 통해 연출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임하게 된 이유도 전했다. 최 감독은 "처음에는 가슴 뛰는 흥분감을 느끼면서 작업했다. 그러다가 콘셉트가 점점 잡히니까, '아 이게 보통 일은 아니겠구나' 했다. 사실 '동궁'의 기본적인 콘셉트인 귀의 세계와 초자연적인 이면의 세계는 저희가 알던 역사 개념이지 않나. 이걸 어떻게 시각화하는 게 좋을지가 관건이었다. 영상에 VFX, 미술, 촬영기법 등 최대한 쓸 수 있는 효과가 다 동원되어야 하다 보니 스태프들과도 많은 회의를 진행했다. 어떻게 해야 화면에 직관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품이 공개된 이후 꺼먹살이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꺼먹살이는 구천을 따라다니는 작은 귀매로, 인형처럼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사람의 양기를 노리는 습성을 지녔다. 최 감독은 "꺼먹살이를 표현하기가 가장 어려웠다. 꺼먹살이는 예전부터 만들어진 설화라기 보단 근대에 만들어진 귀담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귀매들은 역할이 명확한데, 꺼먹살이는 인물과 직접적으로 교류를 해야 하지 않나. 나른 큰 힘을 가지고 변신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최소한의 물리적인 형태를 가지고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최대한 한국적인 고유의 이미지를 넣어보려고 했다. 질감도 여러 시도를 하다가, 석상 혹은 흙으로 만든 인형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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