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61시간 만에 꺾인 쿠팡 화재… 전국 소방력 845명·헬기 7대 총동원 사투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초대형 화재가 전국 9개 시‧도 소방력이 총동원되는 61시간의 사투 끝에 마침내 큰 불길이 잡혔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6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당국은 화재 발생 약 61시간 만인 20일 오후 8시를 기해 주불을 제압하는 ‘초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진압은 흡사 ‘국가적 전쟁’을 방불케 했다. 화재 초기 다량의 검은 연기가 분출되며 동일 신고만 133건이 빗발쳤고, 소방당국은 18일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낮 12시 25분 대응 2단계를 연이어 발령했다.
진화 현장에는 소방 507명, 경찰 299명 등 총 845명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장비 역시 지휘·펌프·화학·고성능 차량 등 239대가 동원됐다. 특히 화재 장기화에 따라 서울, 경기 등 인근 수도권은 물론 강원, 충청, 전북 등 전국에서 74대의 지원 차량이 달려왔고, 공항소방대의 항공기 구조차(로젠바우어) 1대와 산림청 헬기 등 총 7대의 헬기까지 입체적인 진화 작전을 펼쳤다.
당국의 이 같은 총력 대응에도 불구하고 초진까지 사흘이 걸린 가장 큰 원인은 물류센터 내부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구조로 지어진 이 물류센터의 최초 발화점인 6층은 바닥면적만 축구장 4배 크기인 2만8329㎡에 달한다. 특히 내부에 생활용품이 ‘3단 랙크식(선반식)’으로 빽빽하게 쌓여 있던 탓에, 화염과 짙은 농연(유독가스)이 겹치며 대원들의 시야와 진입로 확보가 철저히 차단됐다. 6층 내부에서 번진 불길은 7층까지 집어삼키며 진화작업을 더디게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대형 인명피해는 피했다. 화재 초기 물류센터 관계자와 직원 등 121명이 스스로 대피해 시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살인적인 열기와 매연 속에서 진화 작전을 펴던 소방대원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인근 상가 및 공장에 내려진 대피령으로 피난길에 오른 주민 200여 명은 여전히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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