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가디언, 보그, CNN 등 외신들은 최근 배우 젠데이아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 프리미어 행사에서 착용한 귀걸이에 대해 보도했다. 이 귀걸이는 국제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젠데이아는 이날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가장 큰 이목을 끈 것은 그녀의 귀걸이였다. 해당 귀걸이가 단순한 빈티지 주얼리가 아닌, 기원전 1천 년경 고대 이란(메디아 왕국 시대)의 황금 메달리온 플라크로 제작된 진짜 고대 유물이었기 때문.
이 유물은 1947년 이란 북서부 쿠르디스탄의 지위예 지역에서 현지 주민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지위예 보물 일부로 추정된다. 당시 정식 고고학 발굴을 거치지 않고 약탈 및 도굴되어 전 세계 불법 미술 시장과 개인 소장가들에게 파편화되어 팔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보석 세공사 글렌 스피로가 이 유물에 18K 옐로우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추가해 현대적인 귀걸이로 개조했다. 런던의 골동품 주얼리 상점이 소장 중이다.
이 행사 직후 고고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우려와 분노를 표출했다. 역사학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유물은 정식 발굴된 것이 아니라 약탈 된 후 유통 경로가 불투명한 채 서구의 개인 소장품으로 흘러 들어간 문제적 기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유물을 패션 소품으로 소비하는 행태가 불법 문화재 거래와 약탈을 정당화하고 고대 유물을 단순한 장식품으로 전락시키는 오리엔탈리즘적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귀걸이를 협찬한 주얼리 상점 측은 CNN 등을 통해 "이 귀걸이는 판매용이 아닌 회사의 개인 소장품"이라며 "고대 황금 원판을 손상시키거나 변형하지 않기 위해 물리적인 손상을 주지 않는 기술을 사용해 안전하게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귀걸이가 오늘날의 거친 정치적 렌즈를 넘어 이란이 가진 오랜 역사적, 예술적 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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