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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호프’ 시네마틱 몰입감의 핵심이다

무명의 더쿠 | 07-18 | 조회 수 3118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호프’(HOPE)가 극장가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가운데, 주연 배우 조인성의 퍼포먼스가 평단과 관객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 호포항의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과 동네 청년들이 외계에서 불시착한 미지의 존재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SF 액션 스릴러다. 


◆거친 야성과 역동성…‘승마 총격 신’이 보여준 액션의 미학
 
이번 작품에서 조인성의 활약이 가장 시각적으로 폭발하는 지점은 단연 액션 시퀀스다. 숲과 마을을 가로지르는 광활한 공간 속에서 조인성은 자신의 신체적 조건(피지컬)을 활용해 타격감과 속도감을 극대화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특히 전반부의 하이라이트인 '승마 총격 신'은 캐릭터의 야성적인 성격을 한눈에 압도하는 대목이다. 요동치는 말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장총을 재장전하고 사격하는 일련의 과정은 대역을 최소화한 역동적인 롱테이크(Long-take)로 연출되어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거친 지형을 질주하면서도 타겟을 놓치지 않는 매서운 시선 처리는 사냥꾼 성기가 가진 본능적인 생존력을 시각적으로 설득해 낸다. 후반부 클라이맥스의 처절한 사투까지 이어지는 액션의 완급 조절은 장르 영화로서 ‘호프’가 가진 오락적 쾌감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다.


영화 ‘호프’가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넘어 심리 스릴러로서 팽팽한 서사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조인성의 세밀한 감정선이 자리한다. 성기는 단순한 영웅이 아닌, 인간의 힘으로 감당하기 힘든 초월적 존재를 마주하고 깊은 두려움을 느끼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가장 압도적인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외계 전사 ‘마베이요’와의 숲속 추격전이다. 사족보행 괴수 형태로 변환하는 미지의 존재를 직면했을 때, 조인성은 목에 돋아나는 소름마저 스크린에 담아내듯 디테일한 신체 연기를 보여준다. 공포로 인해 흔들리는 동공, 미세하게 떨리는 안면 근육, 비명을 지를 수조차 없어 헐떡이는 숨소리 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성기가 느끼는 압도적인 위압감을 고스란히 체감하게 만든다. 두려움이라는 유약한 감정에서 시작해, 소중한 터전을 지키기 위해 비장한 투지로 나아가는 감정의 진폭을 위화감 없이 연결해 낸 점이 인상적이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사실주의적이고 집요한 미장센은 조인성이라는 배우의 연기 내공과 만나 스크린 위에서 강렬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396/0000749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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