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청나라와 일본에서 너무 유명해져서 오히려 조선으로 그 명성이 역수입되었던 여성
84,902 245
2026.07.17 22:29
84,902 245

허난설헌은 당대 동아시아 세계의 최고 시인 중 한명으로 조선을 넘어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 위명이 대단하였다.

 

 

난설헌시집이 출간되자 중국대륙은 열광에 빠졌고 "난설헌의 시는 하늘에서 떨어진 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다"<열조시집>, "당나라의 이백을 뒤로 물러나게 한다"<고금야사> 등의 극찬이 청나라에서 쏟아지게 된다.

 

 

 

 

1695년에는 청나라 황제 강희제가 직접 "최대한 조선 고금의 시문들을 얻어오되, 다른건 몰라도 동문선과 난설헌집, 그리고 최치원, 김생, 안평대군의 필적은 무조건 가져오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열풍 역시 이에 못지않았다. 난설헌집 중간본이 처음 유출된 후 제발 난설헌시집을 좀 더 보내달라고 사정하다 결국 1711년, 교토의 유명 출판사 분다이야(文台屋)에서 직접 판목을 깎아 《난설헌집》 일본 판본을 정식 출간하기에 이른다. 조선에서 건너온 책이 교토의 상업 출판망에 들어가 새 판목으로 다시 새겨지고, 일본식 훈독을 위한 표식까지 붙어 실제 독서물로 유통된 드문 사례였다.

 

 

 

 

《난설헌집》은 출간되자마자 일본 여성들의 심금을 울리며 당대 에도사회에서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일본 전국에서 《난설헌집》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허난설헌의 유명 시 대표작들이 애송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 특유의 문체, 현실을 벗어나 선계로 날아가고자 하는 환상적 세계관은 에도시대 여성 문인들에게 특히나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허난설헌처럼 한시를 쓰며 문학적 자아를 깨닫고 표출하는 일본 여성 문인들이 통째로 한 세대에 걸쳐 나타날 정도의 파급력이었고, 오늘날에도 허난설헌의 작품집이 에도시대 일본 여성 작가들에게 끼친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이다.

 

 

 

 

한편 보수적인 조선 사회는 허난설헌에 대해 좋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여성이 한문을 배워서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금기시된 조선 시대에 허난설헌의 시가 널리 알려지고,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은 남성 문인들이 못마땅히 여기기에 충분했다.

 

 

 

17세기의 유명한 진보적인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은 허난설헌에 대해 “일반적으로 규중 여인이 시를 읊는 것은 본래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18세기 또 다른 실학자 홍대용은 청나라사람 반정균이 허난설헌을 칭찬하자 “비록 이 부인의 시는 경지가 높지만 그의 덕행은 그의 시보다 멀리 뒤떨어집니다” 라고 대답하며 "미남으로 이름난 당나라 시인 두목지의 호가 '번천'이었으니, 난설헌도 자신의 자를 '경번'이라 짓고, 이렇게 음란한 시를 지은 것이 아니냐"며 깎아내렸다

 

 

(이에 대해 청나라사람 반정균은 “그도 그럴 것이, 아름다운 여인에게 못난 남편이 따르게 됐으니 어찌 원망이 없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vanDve

 

 

 

참고로 허난설헌한테 음란하다느니 행실이 어쩌고 운운했던 홍대용은

나름 조선시대에 지구 지전설(지동설)까지 주장할 정도로 시야가 깨어있고 진보적인 실학자라

국사 교과서에서도 중요하게 배우는 실학자인데도 저 정도였다는거....

 

 

연암 박지원이나 홍대용같은 선구자들마저 

'잘난 여자'를 평가할때는 한없이 찌질해졌던걸 보면

여혐에 있어서는 역시 좌나 우가 따로 없다는게 맞음

댓글 2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X더쿠💗 화제의 품절대란템 [퍼펙트 트윈 립] 체험단 모집! 709 07.18 21,712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81,34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53,81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62,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676,93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12,7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60,7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60,4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87,84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66,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80,8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9465 기사/뉴스 "전 세계 모두 코스피만 쳐다본다"…내일 삼전닉스 향방은 23:23 29
3119464 유머 리센느 "이것도봐주마협회"가 안본 영상을 찾음 3 23:21 232
3119463 이슈 정채연 인스타그램 업로드 1 23:21 144
3119462 이슈 소꿉친구 서사 끝판왕인 메시 러브스토리 2 23:20 491
3119461 이슈 요즘 호불호 심하게 갈리는 병원간판들 8 23:20 746
3119460 정보 솔직히 모두가 인정할 리센느 명곡 1등 핀볼 근황...jpg 2 23:19 333
3119459 이슈 월드컵 결승전 홍보하는 톰 크루즈 23:19 193
3119458 이슈 중학생 한달용돈 50만원 주는거 많다 적다로 난리난 릴스 34 23:15 1,421
3119457 이슈 휴게소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데 문 밑으로 손이 들어와서 존나 쎄게 밟앗거든 54 23:13 3,952
3119456 유머 일본인이 발음 어려워한다는 단어..jpg 7 23:12 1,183
3119455 이슈 엄마의 죽음을 아직 모르는 아이들, "여기 엄마 병원 아니잖아아..." 아이는 엄마의 하늘나라 여행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7 23:11 833
3119454 이슈 오싹한연애 [3화 예고] 공조 수사는 성공!✨ 박은빈의 장갑 단속은 실패..?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 양세종😱 3 23:10 200
3119453 이슈 원덬기준 모닝구무스메 역사상 가장 안정적이고 밸런스 좋았다 생각하는 메인체제 14 23:10 628
3119452 이슈 의외로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두나라와 엄청난 유대를 가진 대한민국 6 23:08 1,463
3119451 이슈 스트릿레스토랑파이터에 나온 의외의 인물 ㅋㅋㅋㅋㅋ 7 23:06 1,770
3119450 이슈 원덬 기준 비주얼 관리 잘한 듯한 현재 방영드 남주들 34 23:06 2,331
3119449 유머 함박에 이름을 썼을 뿐인데 14 23:06 2,009
3119448 유머 딱봐도 먹으면 큰일날거 같은 콩 5 23:05 1,066
3119447 이슈 동물농장 출연했던 이찬종 훈련사 근황.jpg 60 23:04 6,214
3119446 이슈 이제 드디어 진짜로 ㄹㅇ 곧 컴백 떡밥 뜰 것 같은 키키 오늘자 버블 6 23:03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