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청나라와 일본에서 너무 유명해져서 오히려 조선으로 그 명성이 역수입되었던 여성
87,720 246
2026.07.17 22:29
87,720 246

허난설헌은 당대 동아시아 세계의 최고 시인 중 한명으로 조선을 넘어 중국과 일본에서도 그 위명이 대단하였다.

 

 

난설헌시집이 출간되자 중국대륙은 열광에 빠졌고 "난설헌의 시는 하늘에서 떨어진 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다"<열조시집>, "당나라의 이백을 뒤로 물러나게 한다"<고금야사> 등의 극찬이 청나라에서 쏟아지게 된다.

 

 

 

 

1695년에는 청나라 황제 강희제가 직접 "최대한 조선 고금의 시문들을 얻어오되, 다른건 몰라도 동문선과 난설헌집, 그리고 최치원, 김생, 안평대군의 필적은 무조건 가져오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열풍 역시 이에 못지않았다. 난설헌집 중간본이 처음 유출된 후 제발 난설헌시집을 좀 더 보내달라고 사정하다 결국 1711년, 교토의 유명 출판사 분다이야(文台屋)에서 직접 판목을 깎아 《난설헌집》 일본 판본을 정식 출간하기에 이른다. 조선에서 건너온 책이 교토의 상업 출판망에 들어가 새 판목으로 다시 새겨지고, 일본식 훈독을 위한 표식까지 붙어 실제 독서물로 유통된 드문 사례였다.

 

 

 

 

《난설헌집》은 출간되자마자 일본 여성들의 심금을 울리며 당대 에도사회에서 대단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일본 전국에서 《난설헌집》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허난설헌의 유명 시 대표작들이 애송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 특유의 문체, 현실을 벗어나 선계로 날아가고자 하는 환상적 세계관은 에도시대 여성 문인들에게 특히나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허난설헌처럼 한시를 쓰며 문학적 자아를 깨닫고 표출하는 일본 여성 문인들이 통째로 한 세대에 걸쳐 나타날 정도의 파급력이었고, 오늘날에도 허난설헌의 작품집이 에도시대 일본 여성 작가들에게 끼친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이다.

 

 

 

 

한편 보수적인 조선 사회는 허난설헌에 대해 좋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여성이 한문을 배워서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금기시된 조선 시대에 허난설헌의 시가 널리 알려지고,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은 남성 문인들이 못마땅히 여기기에 충분했다.

 

 

 

17세기의 유명한 진보적인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은 허난설헌에 대해 “일반적으로 규중 여인이 시를 읊는 것은 본래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18세기 또 다른 실학자 홍대용은 청나라사람 반정균이 허난설헌을 칭찬하자 “비록 이 부인의 시는 경지가 높지만 그의 덕행은 그의 시보다 멀리 뒤떨어집니다” 라고 대답하며 "미남으로 이름난 당나라 시인 두목지의 호가 '번천'이었으니, 난설헌도 자신의 자를 '경번'이라 짓고, 이렇게 음란한 시를 지은 것이 아니냐"며 깎아내렸다

 

 

(이에 대해 청나라사람 반정균은 “그도 그럴 것이, 아름다운 여인에게 못난 남편이 따르게 됐으니 어찌 원망이 없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vanDve

 

 

 

참고로 허난설헌한테 음란하다느니 행실이 어쩌고 운운했던 홍대용은

나름 조선시대에 지구 지전설(지동설)까지 주장할 정도로 시야가 깨어있고 진보적인 실학자라

국사 교과서에서도 중요하게 배우는 실학자인데도 저 정도였다는거....

 

 

연암 박지원이나 홍대용같은 선구자들마저 

'잘난 여자'를 평가할때는 한없이 찌질해졌던걸 보면

여혐에 있어서는 역시 좌나 우가 따로 없다는게 맞음

댓글 2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 x 톤 28 💙 디바이스보다 강력한 블루 펩타이드? NEXT 안티에이징 세럼 ⚡ 더 퍼스트 블루 펩타이드 시카 세럼 체험단 모집(30명) 15 00:05 251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1,037,14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075,30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470,02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687,84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26,41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42,8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51,76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7 20.05.17 8,873,40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47,9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00,0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8375 이슈 이제는 KTX 적룡도 있다 00:21 86
3158374 유머 대부분의 소년 만화 주인공은 노인을 팬다 00:20 174
3158373 이슈 Oasis 27년 투어 떴음 (아직 아시아쪽은 발표없음 7 00:15 393
3158372 이슈 대학축제 코디 중 역대급이라고 칭찬 쏟아지는 여돌 의상 8 00:13 1,358
3158371 이슈 요즘 역주행하고 있는 연애의 조건 원곡 가수 베스티 멤버들 근황...jpg 00:12 761
3158370 이슈 [심야괴담회] 다음주 예고 에이티즈 최산 7 00:11 313
3158369 이슈 xikers 싸이커스 JUST FOR FUN! (민재 수민 예찬) 00:08 62
3158368 이슈 11년전 오늘 발매된, 다이아 "왠지" 3 00:07 94
3158367 정보 네페 66원 25 00:06 1,589
3158366 정보 2️⃣6️⃣0️⃣9️⃣1️⃣5️⃣ 화요일 실시간 예매율 순위 ~ 오디세이 12.5 / 암살자(들) 7.4 / 인턴 6.9 / 타짜 5 / 부활남 1.9 / 옵세션 1.5 예매🦅🔥👀 3 00:05 119
3158365 유머 호객행위 상위 1프로 ㄷㄷㄷㄷㄷ.jpg 5 00:05 1,872
3158364 이슈 끔찍한 폭행을 가해 한 가족이 모두 숨을 거두게 만든 초등학생들(잔인함주의) 33 00:04 2,936
3158363 이슈 도경수가 광수팬계정 영상에 댓글단 이유.X 6 00:03 1,121
3158362 이슈 아이유 UNKNOWN PLANET : FROM THIS STAR 🪐 17 00:03 565
3158361 정보 네이버페이10원+3원+3원+4원+1원+1원+1원+1원+랜덤 눌러봐👆+🐶👋(+10원+5원)+눌러눌러 보험랜덤👆+👀라이브미리보고27원받기+보험랜덤 하나더✌️+2원+5원+10원 36 00:03 1,038
3158360 정보 2️⃣6️⃣0️⃣9️⃣1️⃣4️⃣ 월요일 박스오피스 좌판/좌점 ~ 오디세이 1083.4 / 옵세션 50 / 호프 457 / 싱어게인 9.1 / 이누야사 2 / 연옥 1 ㅊㅋ👀🔥🦅 00:01 172
3158359 기사/뉴스 25세 AV 배우 사망, 전남친 폭행-협박 의혹 "차량에 매달려 끌려가"[종합] 3 00:00 2,451
3158358 이슈 택배기사의 촉이 맞았다. 8 09.14 1,939
3158357 기사/뉴스 국세청, '물가 불안 조장 탈세' 혐의 배민 등 41곳 세무조사 1 09.14 351
3158356 팁/유용/추천 신입을 위한 □□ 기초 61 09.14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