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혼인 후 이사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집중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혼인 후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들이 수도권 정착 청년들보다 출산과 주택 소유 비중이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행정자료 기반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해 청년층의 혼인 후 거주지 이동과 취업·출산·주택 소유 변화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표된 인구동태패널통계를 활용한 첫 심층 분석으로, 1984~1991년생 중 남자 만 32살, 여자 만 31살에 초혼한 청년(전체 441만명 중 24만4천명, 혼인 비율 5.5%)을 대상으로 했다. 데이터처는 저출생과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한단 취지로 이번 분석을 제공했다.
비수도권 중 충청권만 유일하게 증가
분석 결과, 청년들이 결혼 후 삶의 터전을 옮기는 과정에서 수도권 집중은 다소 강화됐다. 혼인 후 청년의 수도권 거주 비중은 56.6%로, 혼인 전(55.9%)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혼인한 청년 10명 중 6명(57.1%)은 혼인 후 시군구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겼는데, 이동자 중 61.6%는 수도권으로 향했다. 이 중 대부분(54.9%)은 수도권 안에서 움직였으나, 6.7%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새로 유입됐다.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38.4% 중에서도 수도권에서 나간 경우는 5.5%에 그쳤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3.2%포인트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서울은 2.6%포인트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충청권만 유일하게 0.4%포인트 늘었다. 김서영 데이터처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충청권에는 세종이 포함되고, 특히 천안·아산처럼 기업체가 몰린 지역이 경기와 맞닿아 있어 이주가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따라 이동하지만…여성 상시근로자 비중 급감
혼인 후 거주지 이동은 취업 활동에 따른 변화와 밀접하게 맞물렸다. 혼인 후 이동한 청년 중 남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84.4%로 혼인 전보다 0.5%포인트 늘었지만, 여성은 65.6%로 14.3%포인트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성의 비취업자 비중은 6.5%에서 19.0%로 12.5%포인트 뛰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성의 상시근로자 비중은 75.8%에서 48.7%로 27.1%포인트 급감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성도 17.2%포인트 줄었다. 반면, 남성은 수도권으로 이동했을 때 상시근로자 비중이 3.4%포인트 늘었다. 대기업·중견기업 비중 역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성이 5.2%포인트 줄어 남성(1.2%포인트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김 과장은 “결혼 후 부부 중 한쪽이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이 남성의 근무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고 했다.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이 출산도, 자가 보유도 많아
비수도권 정착(수도권에서 이동 포함) 청년들의 출산과 주택 소유 비중은 더 높았다. 혼인 후 3년간의 누적 출산 비중은 거주지를 옮기지 않은 비이동자(69.3%)가 이동자(68.2%)보다 높았다. 특히 비이동자 중에서도 비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73.2%)이 수도권에 계속 거주한 청년(65.3%)보다 8%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거주지를 옮긴 경우에도 흐름은 같았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3년 누적 출산 비중(70.5%)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66.8%)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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