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지역 전문성은 고려 안 하나”…경찰 ‘순환인사 강화’에 “탁상행정”

무명의 더쿠 | 16:03 | 조회 수 1614
정부는 17일 발표한 ‘경찰 내부 비리 근절과 민주적 통제 방안’에 순환인사 확대 방침을 담았다. 구체적인 대상과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순환인사를 경정 이하 계급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경찰서 과장급인 경정 일부와 경찰서장을 주로 맡는 총경부터 한 지역 근무년수 제한을 두고 근무 지역을 강제로 바꾸는 순환 보직 규정을 두고 있다. 총경 윗 계급인 경무관(시·도 경찰청 부장급)부터는 애초 전국 단위로 인사가 이뤄진다. 다만 경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감 이하 경찰관 인사는 시·도 경찰청 소관이라, 특정 지역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구조다. 광주 고교생 살인사건을 벌인 장윤기의 부친은 광주경찰청 소속으로 경찰 생활 대부분을 보냈다. 광주경찰청 관할 경찰서는 5곳 뿐이다. 향찰 논란이 나온 이유다.


일선 경찰들은 경찰의 지역 유착을 근절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비간부급 경찰들의 지역순환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 입직 경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순경 공채의 경우 애초 지역 경찰청 단위로 선발된다. 고위 간부가 되기 전까지는 해당 지역 근무를 전제로 경찰이 된 경우가 대다수인 셈이다.

부산 지역에서 일하는 ㄱ경사는 “경찰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지역을 기반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인데 그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불만이 많다”며 “지역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경찰관이 갑자기 타 지역으로 발령 나면 사실상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한다. 주거와 생활 지원 대책도 없이 생활비만 두 배로 늘어나는 상황을 어떻게 감당하라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경찰의 지역 전문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지휘관급 경찰관은 “경찰은 치안과 초동 수사에서 지역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데 전문성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역 밀착 치안을 강조하는 정부의 자치경찰제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다. 그는 이어 “과거에도 강남권 수사 비리 이후 강남·강북 경찰을 대대적으로 맞바꾸는 인사를 했지만 결국 원상 복귀됐다”며 “직원들이 감내해야 할 생활상의 불편에 비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사·기소 분리로 경찰 수사력이 한층 중요해진 가운데, 수사 경찰들을 중심으로 시행될 거로 보이는 대책이 수사부서 기피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울 지역에 근무하는 박아무개 경장은 “현재는 지구대에서 일하지만 조만간 수사부서 근무를 지원할 마음이 있다”며 “그러나 수사부서에 순환인사제가 도입된다면 가족 문제나 집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순환인사가 지역 유착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역 유착을 차단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금은 같은 경찰 조직 안에서는 한 다리만 건너도 서로 연결되는 구조”라며 “지역만 바꾼다고 유착이 근본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특히 수사경찰은 정보원과 제보자 등 지역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잦은 순환인사는 수사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이미 있는 수사부서 기피 현상만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순환근무 범위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전국 단위로 돌리게 되면 경찰관 개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까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실제 시행 단계에서 경찰 내부의 반발이 상당할 것”이라며 “일부 비리 사례가 발생했다고 해서 전체 경찰 조직을 뒤흔드는 식의 개편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814607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6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올여름 시원하게 OK? <오케이 마담2> 최초 극캉스 시사회 초대 이벤트 109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브브걸 - BODY WAVE (Performance Video)
    • 20:49
    • 조회 6
    • 이슈
    • 은퇴 ㄱㄱ vs 강요 ㄴㄴ 찬반 논란있는 축구선수....jpg
    • 20:48
    • 조회 171
    • 이슈
    1
    • 30년만에 작곡세션 데모 공개한 머라이어캐리
    • 20:42
    • 조회 185
    • 이슈
    • 천재적인 재능 때문에 방정환, 김동인같은 남성 작가들의 시기질투로 결국 매장당하고 일본으로 떠나버린 천재 여성작가
    • 20:42
    • 조회 852
    • 이슈
    8
    • 삼국지에서 의외로 불행한 인생을 살았던 인물
    • 20:37
    • 조회 1380
    • 이슈
    14
    • 나도 이딴 식으로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업하다가 안되면 강제로 영화관 의자에 앉힘
    • 20:33
    • 조회 1894
    • 이슈
    15
    • 생각해보니 호들갑 ㅈㄴ 심했던 것.jpg
    • 20:30
    • 조회 4448
    • 이슈
    30
    • (약후방) 수컷 새의 구애를 당하는 암컷 새가 된 기분임
    • 20:28
    • 조회 3269
    • 이슈
    22
    • 순수체급으로 자살율 1위라는 한국
    • 20:28
    • 조회 1992
    • 이슈
    8
    • 꼰대희 '밥묵자 펭수 편'(선공개) 7월18일 업로드
    • 20:26
    • 조회 704
    • 이슈
    13
    • 유명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데코니나 근황...
    • 20:25
    • 조회 402
    • 이슈
    1
    • 검소한 여자 찾는 분들 검소한 여자로서 한말씀 드리자면.jpg
    • 20:25
    • 조회 4882
    • 이슈
    46
    • [단독] 장기전세 입주자 '떼쓰기' 통했나... 서울시, SH에 만기 대책 검토 요청
    • 20:18
    • 조회 1360
    • 이슈
    34
    • [민음사TV] 앨범 작업을 위해 책이란 책은 다 읽는(?) 림킴의 영감 독서 리스트.zip
    • 20:18
    • 조회 643
    • 이슈
    1
    • 같은 멤버 앰버서더라는 별명이 있는 남돌
    • 20:17
    • 조회 2350
    • 이슈
    13
    • WONHO 원호 'Don't Wake Me Up!' Teaser
    • 20:09
    • 조회 145
    • 이슈
    6
    • 리센느 멤버들이 데자부 뮤비에 들어가는 줄 몰랐다는 장면...twt
    • 20:09
    • 조회 2263
    • 이슈
    8
    • 아이브 안유진 인스타.jpg
    • 20:05
    • 조회 2965
    • 이슈
    20
    • 예를 들어서 뭔가를 베끼고 싶을 때에도 존윅4 베꼈다, 그러면 도둑 놈이라고 욕을 먹을 거에요 그런데
    • 20:04
    • 조회 3913
    • 이슈
    23
    • 머리가 좋아지는 초콜릿을 개발했다는 한의사
    • 20:03
    • 조회 3184
    • 이슈
    12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