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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수백억 계약금 잔치' 지드래곤 소속사, 정말 '피지컬 AI 엔터' 기업일까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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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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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AI 수식어 속 1년 연구비 240만 원, 기업 정체성 확인 필요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한 피지컬AI 엔터 테크 기업'

가수 지드래곤의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기업을 설명할 때 쓰는 수식어다. 수장인 최용호 대표 이사의 공식 직함은 최고 행복 책임자(CHO, Chief Happiness Officer)다. 구글의 선례가 있지만 널리 쓰이는 직함은 아니다. 최근에는 철학자 니체가 제시한 개념이자 지드래곤 앨범 제목인 ‘위버맨쉬(초인)를 인용한 도서 ‘초인의 조건’을 출간했다. AI 시대를 주도하는 초인이 되는 방법 33가지를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드래곤 매출이 전부인 갤럭시코퍼레이션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우리 본사(여의도 사무실)를 방문해줬습니다. 글로벌 양대 거래소가 직접 한국을 찾은 이유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영역에 도전하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5월, 최용호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한 말이다. 2024년 지드래곤을 영입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말 프리 IPO(기업 공개)를 통해 1,000억 원 가량의 거금을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I, 엔터의 결합을 표방한 기업의 전략이 통한 것일까. 신한금융그룹, KB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200억부터 100억, 70억에서 최소 10억 원까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스타들에게 부르는 계약금이다. K-엔터계 사상 유례가 없는 거액의 계약금이 실제로 체결됐고, 현재 논의되고 있다. 돌연 나타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전두유망한 유니콘 기업일까, 고도로 성장 중인 K-엔터 업계를 스쳐 간 수많은 신생 기업 중 하나에 불과할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초인은 지드래곤이라는 것. 지드래곤이 없다면 성장과 유지가 힘든 구조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2,988억 원 가량이다. 영업이익은 125억 원, 당기순이익은 29억 원이다. 배우 송강호, 가수 김종국, 태민 등이 소속돼 있지만 당시 소속 아티스트 활동량을 고려하면 지드래곤이 매출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흑자지만 지난해 결손금은 -1,254억 원에 달한다.


피지컬 AI 로봇 기업이라면서 1년 연구비 240만 원

지드래곤 1인이 좌지우지하는 기업, 최용호 대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가 류준열부터  유아인까지 스타 배우들의 손에 거액의 건네는 이유, IP를 확보해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러한 신생 엔터사는 수없이 존재했다. ‘고액 계약금으로 스타 군단을 확보하고 상장을 노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스스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피지컬 AI와 엔터 산업을 결합하는 신개념 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류준열과 전속계약을 체결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도 ‘휴머노이드 로봇’, '피지컬 AI' 등 빅테크 산업과 관련한 용어가 수차례 동원됐다. 회사는 사업 목표에 걸맞은 AI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게 맞다. 실제로 그럴까.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봤다.

회사의 1년 경상연구개발비를 살펴보니 240만 원이다. 2024년은 얼마를 썼을까. 단 1원도 차이가 나지 않는 240만 원, 같은 액수다. 통상 빅테크 관련 기술을 표방하는 기업은 매출의 10~20% 가량을 연구개발비에 쏟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경우 매출 대비 경상연구개발비는 0.0008%,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

혹시 무형자산 비용으로 처리됐을까. 87억 원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니 소속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계약금이다. 회사는 지난해 계약금으로 136억 5,000만 원을 지불했고, 지급한 계약금 가운데 아직 상각되지 않은 금액 62억 7,700만 원이 무형자산으로 분류됐다. 피지컬 AI가 자주 언급되는 기업이지만 유형자산에서 기계장치 내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고덕동 '갤럭시 로봇파크'는 로봇은 모두 구매품

최근 소속 아티스트 김종국은 SBS 특집 다큐 '라이프 오브 AI'에 출연해 피지컬 AI 로봇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촬영 장소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갤럭시 로봇파크'. SBS는 이 곳을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로봇, 미래형 콘텐츠를 결합한 다양한 기술이 구현돼 있다"고 소개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표현을 그대로 빌어 썼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소재의 '갤럭시 로봇파크'는 5,000평 부지에 위에 세워진 AI 체험 공간이다. '힙한' 옷을 입은 피지컬 AI 로봇이 지드래곤과 태민의 곡에 맞춰 춤을 춘다.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시연한 기술들을 해당 로봇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중국의 AI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제작한 로봇도 보인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로봇의 일부라도 제작, 생산한 게 있을까. "자체 제작은 아니고 구매한다. IP(지드래곤 태민 등 소속 아티스트) 활용해 IP 비지니스 차원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것으로 봐주시면 된다. 저희가 제조업을 하는 곳은 아니라서 그렇다." 관계자의 답변이다. 그러나 외부에 비춰진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다르다. 지난 14일, 회사와 관련된 헤드라인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유엔 AI 무대에 'K팝 추는 로봇' 선봬'
'갤럭시코퍼레이션, UN ‘AI for Good’서 인간 중심 AI 비전·K팝 로봇 공연 선봬'

최용호 대표는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AI for Good Global Summit 2026' 피날레 무대에 기조 연설자로 섰다. "AI는 더 똑똑해지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사랑과 기억, 감성을 지키는 기술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AI의 권위자처럼 보인다. 지난 5월에는 갤럭시 로봇파크에서 로봇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로봇 전용 패션 브랜드 '마하33(MACH 33)’를 론칭했다. 패션 로봇들이 지드래곤 'POWER'에 맞춰 춤을 췄다. 김종국을 맞이한 로봇이 입은 옷이다.


기술 보다 스타 IP, 기존 엔터사와 전혀 다를 바 없는 구조

기조연설 후 국내 언론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로봇을 선보였다'는 헤드라인을 쏟아냈다. 그러나 최용호 대표는 브랜드를 밝힐 수 없다는 로봇를 구매해 '마하33' 옷을 입히고, 회사와 계약 관계에 있는 지드래곤의 음악을 틀었을 뿐이다. '피지컬 AI 엔터 테크 기업'의 현 모습이다. 사업 진행 단계 보다 수식어가 더 멀리 간 모양새다.


갤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회사는 로봇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표현을 한 번도 한 적 없다"라며 "말 그대로 AI와 피지컬 로봇에 아티스트 IP를 활용하는 사업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스타) IP 확보 외 AI 관련 사업 투자, 연구비가 지나치게 저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사업은 올해 본격화 됐으니, 지난해 비용을 기준으로 말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식석상에서 최용호 대표는 자주 '로봇'을 강조했다. “AI의 최종 형태는 결국 로봇입니다.” 그가 또 다른 행사에서 한 말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엔터계에 피지컬 AI 산업을 적극 차용한 것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기술 기업'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회사는 '로봇 제조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IP와 로봇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화가 본질이므로, 기술 개발비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코퍼레이션을 둘러싼 기사 및 홍보는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본질적으로 이러한 사업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특정 스타, 지드래곤 IP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기존 매니지먼트사가 가진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와 엔터가 결합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게 관건이 아니라, 스타 확보 전쟁이 우선이라면 이미 많은 IP를 보유 중인 4대 기획사들이 관련 사업에서 차라리 더 유리해 보인다. 게다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신인을 개발한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40/0000037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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