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 부곡병원의 비극…의사 없어 최대 마약병동 불 꺼졌다
3,651 10
2026.07.16 15:28
3,651 10
지난 6일 방문한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 입원병동의 병상이 텅 비어있다. 김민주 기자
지난 6일 방문한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 입원병동의 병상이 텅 비어있다. 김민주 기자
‘국내 최대 마약병동’인데…불 꺼진 병동, 텅 빈 병상

지난 6일 오후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 입원 병동. 병동 전체 불이 꺼져 있었다. 침대 4개가 놓여있는 병실은 텅 비어 있었다. 복도엔 빈 침대 4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탁구대와 서가가 놓인 휴게실엔 아무도 없었다. 이곳은 원래라면 중독·금단 증상이 심해 홀로 마약을 끊기 어려운 중증 중독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야 할 곳이다. 이들을 치료하려 병동 복도를 바쁘게 오가는 의료진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병동엔 적막감만 감돌았다.

부곡병원 약물병동은 국내 최대의 마약 중독 치료 입원 병동이다. 지정 병상만 90개로, 보건복지부 지정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 33곳 중 병상 수가 가장 많다. 부곡병원 연보와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최근 5년(2020~2024년)간 검찰의뢰·자의입원 등으로 부곡병원이 치료보호한 마약류 중독자 529명 중 329명(62.2%)이 입원 치료였다. 하지만 부곡병원은 지난 4월 말 마지막 마약중독 환자 퇴원 뒤 신규 입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입원 환자를 돌볼 의사가 없어서다.
 

지난 6일 방문한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 입원병동의 휴게실이 텅 비어있다. 김민주 기자
지난 6일 방문한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 입원병동의 휴게실이 텅 비어있다. 김민주 기자

정영인 부곡병원 의료부장(병원장 직무대리)은 “의사 부족으로 4월부터 입원 병동을 폐쇄한 상태”라고 했다. 올해 70세로 “은퇴할 나이”라는 정 부장은 병원에 남은 유일한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전문의다. 앞서 정신과 전문의이던 전임 병원장은 지난해 말 임기 만료로 퇴임, 반년 넘게 병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다른 정신과 전문의 1명은 지난 3월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그만뒀다. ‘전문의 3명 이상’이란 정신과 전공의 수련병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오는 8월엔 전공의 4명마저 떠난다. 병원 관계자는 “의사가 없어 병동 당직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장도 반년째 공석…중증 마약환자 ‘치료 난민’ 될라

부곡병원이 의사를 못 구하면서 수도권 이남 지역의 중증 마약 환자 입원 치료가 사실상 중단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마약 환자들이 ‘치료 난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증 마약환자는 제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

부곡병원은 인천 참사랑병원과 함께 국내 마약 치료의 핵심 기관이다. 2024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보면 두 병원의 치료보호 실적은 650명(참사랑 509명, 부곡 141명)이다. 두 곳이 2024년 전체 875명의 74.3%를 담당했다. 참사랑병원은 주로 수도권 환자를 담당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부곡병원이 중추 역할을 해왔다. 병원 관계자는 “영남권은 물론 충청·호남 그리고 제주도에서도 치료를 받으러 왔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9번 채용 공고에도…“지원 문의조차 없어”

부곡병원은 올해에만 정신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9번 냈지만 지원자는 1명도 없었다. 병원은 정신과 전문의 3명을 뽑기 위해 지난 2월 23일 첫 공고를 냈다. 이후 지난달 17일까지 7번의 재공고를 더 냈다. 이와 별개로 정신과 전문의 5명에 대한 상시 채용 공고도 냈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는 “지원 문의조차 없었다”고 했다. 3월엔 병원장(개방형 직위) 공개 모집도 공고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부곡병원의 의료진 부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신과 전문의 정원은 11명이지만, 지난 몇 년간 1~3명에 그쳤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심지어 병원에서 마약 중독 질환을 전문적으로 판별·진단·치료·연구하는 약물중독진료소는 2024년 2월 진료소장이 그만둔 이후 현재까지 소속 전문의를 1명도 구하지 못했다.

지난 6일 방문한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 입원병동. 환자가 없어 사용되지 않는 병상이 복도에 놓여 있다. 김민주 기자
지난 6일 방문한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 약물중독진료소 입원병동. 환자가 없어 사용되지 않는 병상이 복도에 놓여 있다. 김민주 기자


부곡병원 측은 교통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병원 위치, 민간병원 대비 적은 급여 탓에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봤다. 병원이 채용공고를 낸 정신과 전문의는 과학기술서기관(4급 상당)으로, 연봉 하한액은 7049만원이지만 2024년 의사 등 민간 인재 유치를 위해 ‘공무원보수규정’이 개정되면서 상한액 제한은 없어졌다. 경력 10년 전문가는 2~3억원의 연봉도 받을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이마저도 민간병원 대비 50~60% 수준으로 안다”며 “특히 인근 대도시와 1시간 거리인 격오지여서 근무하길 꺼린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37666?sid=102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국제약 루온셀X더쿠🌿 올리브영 전체 판매 랭킹 1위 화잘먹장벽미스트! ‘루온셀 셀바이옴 에센스 100ml’ 체험 이벤트 269 09.11 35,211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1,013,35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041,0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446,4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655,16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24,58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40,6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50,30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6 20.05.17 8,869,4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47,9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95,6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6693 이슈 KBS2 주말 드라마 <사랑이 온다> 시청률 추이 4 10:30 512
3156692 이슈 러블리즈 아츄 챌린지하는 라이즈 앤톤.twt 5 10:28 292
3156691 이슈 교사시면서 말씀을 너무 막하신다. 너무해. 9 10:26 969
3156690 팁/유용/추천 클릭비 - 잊혀진사랑(1999) 5 10:23 171
3156689 유머 문재인 전대통령 면전에서 성대모사 하기 13 10:20 1,232
3156688 이슈 계속해서 고점 갱신중인 리센느 리브 2 10:20 788
3156687 기사/뉴스 박지훈 측 "'이 밤의 끝을 잡고' 출연? 검토 중인 작품 중 하나" [공식] 2 10:19 462
3156686 이슈 이틀전 찍힌 나띠 해인.jpg 1 10:12 1,667
3156685 팁/유용/추천 kb pay 퀴즈 5 10:10 303
3156684 이슈 요즘이 진짜진짜 리즈라고 생각하는 아이돌 6 10:07 1,837
3156683 정보 네이버페이 스토어 알림받기 추가 100원 18 10:01 1,163
3156682 이슈 심해 생물 코끼리해파리의 얼굴 진짜 코끼리 같지 않음??? 10 10:01 2,055
3156681 이슈 사람들이 은근 (아니 그냥 아예) 모르는 또다른 "듀오"라는 이름의 폰을 만들었던 회사..... 28 09:59 3,737
3156680 이슈 어제 불후의 명곡에 나온 클릭비 유호석 직캠 6 09:57 959
3156679 기사/뉴스 조롱받은 박위 케냐행, 반전 있었다…그 여행 뒤 1600명 모아 ‘1억’ 7 09:54 3,817
3156678 이슈 유튜브 출연했는데 예쁘다고 난리난 환승연애 4 박현지 고등학교 친구.jpg 55 09:53 6,266
3156677 이슈 손님이 다녀간 후 화면을 찍을 수 밖에 없었던 코인노래방 알바...twt 12 09:53 4,141
3156676 팁/유용/추천 간단하게 알아보는 커피 구분법☕️ 4 09:50 1,454
3156675 이슈 분명 큰거 공개했는데 하나같이 욕만먹은 어제자 블리자드 5 09:50 1,504
3156674 기사/뉴스 박지훈 측 “‘이 밤의 끝을 잡고’ 출연 확정 NO, 대본 검토 전” 26 09:46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