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남편을 데리러 왔습니다”…수천km를 건너온 아내의 마지막 배웅
5,539 34
2026.07.16 09:31
5,539 34

15일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미얀마에서 온 친마이마이씨(34)가 남편의 영정 사진을 보고 있다. 우혜림 기자

15일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미얀마에서 온 친마이마이씨(34)가 남편의 영정 사진을 보고 있다. 우혜림 기자

 


15일 오전 6시45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검은 정장을 입은 친마이마이씨(34)가 여행객들 사이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발걸음엔 설렘이 아닌 슬픔과 긴장이 묻어났다. 미얀마에서 수천km를 건너온 이곳은 남편 아웅민우씨(37)가 일하던 땅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웅민우씨는 지난 1일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친마이마이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을 데리러 왔습니다.”

 

친마이마이씨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사촌과 함께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남편이 안치된 영안실 앞에서 직원이 조심스레 물었다. “많이 놀라실 수도 있는데 그래도 보시겠어요.” 친마이마이씨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남편과 마주한 그는 몸부림을 쳤다. “두고 가지 마. 살아나.” 같은 말이 몇 번이고 반복됐다. 이주단체 활동가들과 지인들이 빈소에 놓일 음식과 제단을 준비하는 동안 그는 의자에 앉아 한동안 허공만 바라봤다. 빈소 앞에는 친마이마이씨의 영문 이름이 적힌 상주 명패가 놓였다.

 

아웅민우씨는 지난 1일 충남 아산시 KTX 선로 공사 현장 입구에서 약 2.4㎞ 떨어진 터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터널 굴착 과정에서 나온 흙과 모래를 실어 나르는 컨베이어벨트 설비에 얼굴이 끼인 채 몸은 허공에 매달려 있었다. 당시 컨베이어벨트 점검 업무를 맡은 그는 홀로 작업 중이었다. 위험 상황에서 설비를 멈출 수 있는 비상정지 장치는 설치되지 않았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하고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았다. 아웅민우씨가 속한 하청업체에서 컨베이어벨트 작업은 모두 이주노동자가 맡았다.

 

아웅민우씨는 2022년 4월 한국에 입국했다. 여러 지역의 건설 현장을 옮겨 다니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컴컴한 터널 안에서 작업하면서도 틈만 나면 미얀마에 있는 아내와 통화했다. 네 아이를 도맡아 키우는 아내에게 남편은 늘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 해 남편의 비자가 만료될 즈음 미얀마에 돌아오면 가족이 다함께 여행을 다닐 날을 그리기도 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만날 것이라 믿었던 남편은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이날 빈소엔 아웅민우씨의 동료들도 찾아왔다. 그와 함께 일한 A씨는 “(고인은) 조용하고 착한 사람이었다”며 “아내와 통화를 마친 뒤엔 늘 성경책을 읽곤 했다”고 말했다. B씨는 “바쁘게 일하다가도 둘이 마주치면 농담을 주고받았다”며 “가족 곁에 있고 싶다는 이야기를 항상 했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이번 사고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2인 1조 작업을 지켜달라고 회사에 여러 차례 말했지만 ‘필요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며 “한명만 더 있었어도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리자들은 현장의 이주노동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언어도 다르고 신분도 불안정하다 보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친마이마이씨 오는 16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앞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 참여할 예정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32/0003458457?ntype=RANKING

 

댓글 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사건의 배후를 쫓는 숨 막히는 추적! 영화 <암살자(들)> 개봉 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203 09.07 18,762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952,74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3,986,68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406,1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582,42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16,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39,6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45,2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5 20.05.17 8,867,1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42,0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92,3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2925 정보 도경수가 처음으로 말아준 나쁜X 미친X 쓰레기...노래 23:09 14
3152924 이슈 내일 공개 예정인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 23:09 38
3152923 유머 카디비 이사진 넘 맘에 듬 ㅈㄴ자 이화여대 총장 같음 23:07 330
3152922 이슈 비가 너무 많이와서 전철이 멈추고 강이 범람한 나고야 23:07 175
3152921 이슈 뚱뚱한 여자 패티쉬 (부제:가스라이팅). 3 23:07 454
3152920 유머 내 예산 안에서 갈 만한 최고의 휴가지 추천해줄래? 4 23:06 251
3152919 이슈 친구가 밥 사준다길래 나왔는데 게이카페였음(벨툰카페임) 7 23:05 630
3152918 이슈 100억 부자가 외모 관리에 올인한 이유 12 23:05 884
3152917 팁/유용/추천 내 예산 안에서 갈 만한 최고의 휴가지 추천해줄래? 2 23:04 183
3152916 이슈 원덬이가 좋아서 모아놓은 검정치마 가사 23:04 206
3152915 유머 간식을 먹는 의자.gif 2 23:04 322
3152914 이슈 [영국왕실] 이튼 컬리지에 입학한 조지왕자 10 23:03 885
3152913 이슈 예들아 갓반인이 뼈말라되서 머할건데 옷빨 잘받으면 뭐하는데 니뭐 런웨이 올라가나 2 23:03 611
3152912 유머 요즘 치이카와(먼작귀)에 푹 빠진 덬들이라면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날 게 분명한 영상들....twt 4 23:03 269
3152911 이슈 팬의 요청에 bad 챌린지 춰주는 방탄 정국 2 23:02 365
3152910 이슈 아빠는 말씀하셨다. 너무 작은것들까지 사랑하지 말라고 4 23:02 797
3152909 이슈 23년 전 오늘 발매된_ "Love Letter" 23:01 69
3152908 이슈 납작하게 깔린 강아지 23:01 267
3152907 이슈 본격 팬들 체면은 안중에도 없는(?) 3세대 남돌이 직접 만든 응원법 ㅋㅋㅋㅋㅋㅋ 4 23:01 353
3152906 이슈 이주의 주연ㅣ저… 드디어 시작합니다 유튜브✨ 그리고 새로워진(?) 저희 집도 공개해봤어요! 23:00 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