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보고서
신고점 이후 개별주 27조·주식형 ETF 8.8조 순매수
예탁금 감소분보다 실제 투자금 증가 규모가 더 커
매수 여력 고갈보다 반등 시 매물 출회 가능성 주목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고객예탁금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지만 이를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이나 수급 악화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탁금이 줄어든 만큼 개인 자금이 개별 종목과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한 만큼, 투자심리 악화보다는 조정장에서의 적극적인 저가 매수 결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고객예탁금 감소가 향후 증시를 끌어올릴 대기자금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맞지만, 개인의 투자심리와 수급을 판단하려면 실제 주식과 ETF 순매수 규모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표=현대차증권)
최근 예탁금 감소 속도는 과거 동학개미운동 당시보다 가파르다.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한 상황에서도 예탁금 감소가 이어지면서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 개인의 투자 행태는 증시 이탈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은 코스피가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신고점을 경신한 이후 이어진 하락장에서 국내 개별 종목을 27조원, 국내 주식형 ETF를 8조80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고객예탁금은 21조원 감소했다.
주식과 ETF 순매수 규모가 예탁금 감소분을 15조원 가까이 웃돈 셈이다. 김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에 개인의 개별 종목 및 국내 주식형 ETF 순매수를 더한 전체 투자자금은 여전히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강세장에선 개인 자금이 개별 종목뿐 아니라 국내 주식형 ETF로 대거 이동한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과거 동학개미운동 당시 개인투자자가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했다면, 2025~2026년 강세장에서는 ETF를 활용한 투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개인 매수세가 해당 상품으로 집중됐다.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고객예탁금 감소 자체보다 향후 증시 반등 과정에서 개인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개인 매수세가 코스피 7000~8500선에 집중된 데다 개인은 통상 지수가 하락할 때 매수하고 상승할 때 매도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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