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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명기 황진이가 지은 시조

무명의 더쿠 | 00:19 | 조회 수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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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잣나무 배 <황진이>



저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잣나무 배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
뒷사람이 누가 먼저 건넜느냐 묻는다면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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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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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을 노래함 <황진이>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 
견우와 이별한 후에
슬픔에 겨워 벽공에 던졌다오

 

* 이 시는 초당(草堂) 허엽(許曄, 1517~1580)의 시인데 황진이가 자주 불러 황진이의 시로 오인되고 있다는 학설도 있다. 





https://img.theqoo.net/aMDmRh

● 산은 옛 산이로되... <황진이>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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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리 벽계수야…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황진이는 송도의 명기이다. 미모와 기예가 뛰어나서 그 명성이 한 나라에 널리 퍼졌다. 종실(宗室) 벽계수가 황진이를 만나기를 원하였으나 ‘풍류명사(風流名士)'가 아니면 어렵다기에 손곡(蓀谷) 이달(李達)에게 방법을 물었다. 
이달이 “그대가 황진이를 만나려면 내 말대로 해야 하는데 따를 수 있겠소?”라고 물으니 벽계수는 “당연히 그대의 말을 따르리다”라고 답했다. 이달이 말하기를 “그대가 소동(小童)으로 하여금 거문고를 가지고 뒤를 따르게 하여 황진이의 집 근처 루(樓)에 올라 술을 마시고 거문고를 타고 있으면 황진이가 나와서 그대 곁에 앉을 것이오. 그때 본체만체하고 일어나 재빨리 말을 타고 가면 황진이가 따라올 것이오. 취적교(吹笛橋)를 지날 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일은 성공일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오” 했다. 
벽계수가 그 말을 따라서 작은 나귀를 타고 소동으로 하여금 거문고를 들게 하여 루에 올라 술을 마시고 거문고를 한 곡 탄 후 일어나 나귀를 타고 가니 황진이가 과연 뒤를 쫒았다. 취적교에 이르렀을 때 황진이가 동자에게 그가 벽계수임을 묻고 "청산리 벽계수야..." 시조를 읊으니, 벽계수가 그냥 갈 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리다 나귀에서 떨어졌다. 
황진이가 웃으며 “이 사람은 명사가 아니라 단지 풍류랑일 뿐이다”라며 가버렸다. 벽계수는 매우 부끄럽고 한스러워했다. 한편 구수훈(具樹勳, 영조 때 무신)의 <이순록(二旬錄)>에는 조금 달리 나와 있다. 

-종실 벽계수는 평소 결코 황진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해왔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황진이가 사람을 시켜 그를 개성으로 유인해왔다. 
어느 달이 뜬 저녁, 나귀를 탄 벽계수가 경치에 취해 있을 때 황진이가 나타나 “청산리 벽계수야...” 시조를 읊으니 벽계수는 밝은 달빛 아래 나타난 고운 음성과 아름다운 자태에 놀라 나귀에서 떨어졌다.



https://img.theqoo.net/JiSFpq

● 어져 내 일이야… <황진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황진이>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 소세양이 소싯적에 이르기를, “여색에 미혹되면 남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황진이의 재주와 얼굴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는 친구들에게 약조하기를 “내가 황진이와 한 달을 지낸다 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있네. 하루라도 더 묵는다면 사람이 아니네”라고 호언장담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송도로 가서 황진이를 만나보니 과연 뛰어난 사람이었다. 30일을 살고 어쩔 수 없이 떠나려 하니, 황진이가 누(樓)에 올라 시를 읊었다. 이 시를 듣고 소세양은 결국 탄식을 하면서 “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더 머물렀다. 
이 때 황진이가 읊은 시가 바로 <봉별소양곡세양(奉別蘇陽谷世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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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松 都 (송 도) 송도를 노래함 <황진이> 


雪中前朝色 (설중전조색) 눈 가운데 옛 고려의 빛 떠돌고 
寒鐘故國聲 (한종고국성) 차디찬 종소리는 옛 나라의 소리 같네 
南樓愁獨立 (남루수독립) 남루에 올라 수심 겨워 홀로 섰노라니 
殘廓暮烟香 (잔곽모연향) 남은 성터에 저녁연기 피어 오르네





● 相思夢 (상사몽) 꿈 <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그리워라,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訪歡時歡訪? (농방환시환방농)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나를 찾아왔네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바라거니,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는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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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淵瀑布 (박연폭포) <황진이> 


一派長川噴壑? (일파장천분학롱) 한 줄기 긴 물줄기가 바위에서 뿜어나와 
(용추백인수총총) 폭포수 백 길 넘어 물소리 우렁차다 
飛泉倒瀉疑銀漢 (비천도사의은한) 나는 듯 거꾸로 솟아 은하수 같고 
怒瀑橫垂宛白虹 (노폭횡수완백홍) 성난 폭포 가로 드리우니 흰 무지개 완연하다 
雹亂霆馳彌洞府 (박난정치미동부) 어지러운 물방울이 골짜기에 가득하니 
珠?玉碎徹晴空 (주용옥쇄철청공) 구슬 방아에 부서진 옥 허공에 치솟는다 
遊人莫道廬山勝 (유인막도려산승) 나그네여, 여산을 말하지 말라 
須識天磨冠海東 (수식천마관해동) 천마산야말로 해동에서 으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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