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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해자 보호’ 표창 수사팀장, 경찰 가족 장윤기 증거는 덮었다

무명의 더쿠 | 07-14 | 조회 수 773
‘전남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의 핵심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박모(59) 경감이 ‘범죄 피해자 보호’ 명목으로 장관 표창을 받은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박 경감은 피의자 장윤기(23·구속)의 부친이자 현직 경찰인 장모(55) 경감에게 수사 정보를 넘기고, 핵심 증거 또한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이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실에 제출한 상훈 내역에 따르면, 박 경감은 2022년 10월 제7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범죄 피해자 보호 활동에 공이 지대하다’는 것이 표창 사유였다.


공적 조서를 보면 박 경감은 범죄 피해자 128명을 접수해 밀착 관리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피해자 74명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기재되어 있다. 이밖에 범죄 피해자들의 심리상담 주선, 의료비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또 강력 범죄로 사망한 피해자 유가족이 장례비·학자금까지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1996년 경찰에 입직한 박 경감은 지난해까지 도합 43차례 상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국무총리로부터 ‘모범 공무원’ 표창을 받았고, 2023년에는 박 경감이 이끄는 형사팀이 ‘광주청 으뜸 형사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랬던 박 경감이 동료 경찰관의 자녀인 장윤기가 저지른 범죄 수사에서는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검찰은 박 경감이 장윤기 차량에서 피해자를 결박하려 준비한 50㎝ 길이의 공업용 케이블 타이를 숨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여고생이 살해된 지난 5월 5일 박 경감이 이끄는 수사팀은 피의자 장윤기의 SUV차량에서 케이블 타이를 발견했다.

이는 경찰 과학수사대의 감식 보고서에 남아있지만, 박 경감은 수사팀원들에게 “케이블 타이를 그대로 놔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인 5월 6일 박 경감은 범행 차량을 현직 경찰이자 장윤기 부친인 장 경감에게 넘겼다. 장 경감은 차량에서 케이블 타이를 빼내서 자택에 숨겼다.

케이블 타이는 강간 살인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꼽힌다. 단순 살인은 유기징역형 선고가 가능하지만, 강간 등 살인은 법정형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다. 당초 경찰은 장윤기에게 단순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보완 수사 결과 강간 등 상인 혐의로 변경해서 구속 기소했다.

수사팀장 박 경감은 장윤기 부친인 장 경감과 수십 차례 통화하며 수사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수사팀은 5월 7일 전후로 장 경감에게 장윤기의 원룸 비밀번호를 공유했다. 이후 5월 8일 장 경감은 병가를 내고 아들인 장윤기 원룸에 들어가 강간살인의 핵심 증거인 리얼돌(성인용 인형) 2점을 토막 내 광주·전남 곳곳에 분산 폐기했다.

같은 날 장 경감은 수사팀장인 박 경감과 통화에서 “장윤기가 평소 쓰던 휴대전화를 버린 곳이 영산강 첨단대교 밑이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감이 “맞다”고 확인하자 장 경감은 첨단대교 주변을 직접 수색했고, 장윤기가 버린 휴대전화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범죄 은폐·축소 정황이 검찰 보완수사로 드러나자 ‘장윤기 사건’ 피해자 유가족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딸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이라고 믿었던 경찰이 우리 편이 아니라 살인마의 편이었다”며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도 지키지 않는 자들이 감히 경찰을 사칭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아버지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진실이 왜곡됐다”면서 “공권력이 (범죄자와) 한패가 되어 진실을 난도질하려 했던 현실을 생각하면 지금도 온몸이 떨린다”고 했다.

장윤기 강간살인의 핵심 증거를 인멸했던 부친 장 경감 또한 2000년 경찰에 입직한 이후 지난해까지 34차례의 상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8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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