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몸통 흔드는 꼬리’ 레버리지... “뾰족한 수 없다”는 금감원장
“드러누워 막았어야” 라더니, 이번엔 “명확한 답 안 나올 듯”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명확한 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13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증시의 극단적 변동성을 야기하는 것으로 지목돼 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해 대책 마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20개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연 간담회 자리에서 이 원장은 “레버리지 ETF에 대해 정부 당국의 입장이 아마 정리가 돼서 조만간 발표를 할 것”이라며 “현재 국면에서 한 번에 끝날 사안은 아니고 계속적으로 주시하면서 수정하고 보완해야 될 그런 영역일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으로서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기 쉽지 않은 답답한 현실을 드러낸 셈이다.
이 원장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일각에서 나오는 상장폐지는 이미 개인들이 10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상황에서 청산 등이 불가능하고, 청와대,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이 참여해 시행령까지 고쳐가며 상품을 도입한 상황에서 법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음을 지적한 정도로 읽힌다.
이 원장은 “특정인이 결단을 내려 어떤 방향으로 간다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인 것 같지 않고 당국(금융위)에서도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하고 우리(금감원)는 주로 욕받이를 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욕을 열심히 듣고, 자산운용사는 실체적인 부분과 제도적 요청을 솔직히 말해 주면 정책 결정하는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 모두 발언과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이 같이 입을 열었다.
금융위는 14일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을 비공개로 모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책을 논의한다. 투자자가 투자를 위해 계좌에 미리 넣어두는 돈인 최소 예탁금 액수를 높이거나 투자를 위해 사전에 받는 교육을 강화하는 것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하락에 2배 베팅할 수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지난 5월 27일 도입된 이후 증시 변동성의 증폭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레버리지 상품에 의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달 22일 이 원장은 “어떻게든 그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원장 발언 다음날 코스피는 10% 폭락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13일까지 코스피는 25% 넘게 하락한 상태다.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5개월만에 속전속결로 이 상품을 도입한 경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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