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데스크 칼럼] 아무도 살리지 않는 홈플러스
3,036 14
2026.07.13 16:45
3,036 14

홈플러스 전체 직원의 99%는 정규직이다. 2019년 무기계약직 1만4283명을 정규직으로 파격 전환한 건 MBK파트너스였다. 당시 홈플러스 매장 50여 곳을 리츠로 상장시키려고 문재인 정부에 코드를 맞추는 무리수를 뒀다. 경영 효율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모펀드(PEF)가 무리한 인수합병(M&A) 빚을 갚기 위해 역주행한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홈플러스 노조는 영문도 모른 채 환호했다.



환희가 고통을 넘어 절망으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작년 3월 MBK의 홈플러스 법정관리 신청 이후 가장 힘든 건 직원들이다. 파산 절차 개시까지 남은 시간은 1주일. 임직원 1만2000여 명, 주차·청소 등 간접 고용 인원 1000여 명이 길거리로 내몰린다. 법정관리 1년4개월 동안 다들 홈플러스 회생을 얘기하면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는 침묵한 결과다.


중략


안타까운 건 법정관리 1년4개월이다. 자산 8조9000억원의 유통 공룡을 살릴 방법은 분명 있었다. 선(先)구조조정 후(後)매각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노조가 격렬히 반대했다. 작년 9월 김병기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을 찾아 “(점포 15곳) 폐점이 현실화하면 홈플러스는 경쟁력을 잃고 사실상 청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M&A 전문가는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에 분식회계 딱지를 붙인 데다 정치권과 민주노총이 구조조정을 불허하는데 감히 누가 인수에 나서겠냐”고 반문했다.


역대급 추진력을 자랑하는 이재명 정부는 홈플러스 언급 자체를 피했다. 물론 홈플러스가 국가 기간산업이 아니어서 직접 자금을 수혈해야 할 명분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지역 상권과 납품 업체 수천 곳이 연결돼 있다. 협력·입점 업체까지 10만 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다. 지역 균형발전과 포용적 금융을 주창하는 정부가 바닥산업을 사양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방치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채권단 양보를 끌어내려면 당정 주도의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했다. 홈플러스 차입 구조는 남다르다. 1조원 넘게 자금을 빌려준 메리츠는 전국 매장 62곳 부동산을 담보로 따로 쥐고 있다. MBK와 메리츠 양자 타협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다.


정부와 민주당은 여전히 MBK 때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법정관리 초반에 메리츠가 한발 양보하고, MBK가 희망퇴직 지원금을 책임지도록 하는 선구조조정안이 마련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만 탓하다가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수술도 하지 않고 사망선고를 내린 꼴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https://naver.me/5jXeLL5q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쉿! 오늘은 우리끼리 노는 거야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 시크릿 팬밋업 시사회 초대 이벤트 29 00:05 26,713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로그인 목록 꼭 확인하세요📢 01:38 15,95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809,6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295,01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05,98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572,28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91,3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51,2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54,6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73,34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57,4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70,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4344 유머 오늘자 미국인들 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리난 이유.twt 1 20:34 743
3114343 기사/뉴스 [속보] 이마트 16일부터 수입 신선란 30구 5,890원→4,980원 파격 '할인' 3 20:33 448
3114342 이슈 친구랑 나는 둘 다 귀가 어둡다 2 20:33 290
3114341 이슈 실시간 영화 <호프> vip 시사회 진기주.jpg 3 20:32 587
3114340 이슈 망했으면해니가. (도은, 정선혜, 지아나) - 영파씨 20:31 50
3114339 이슈 오랜만에 무대 서면서 이런 게 그리웠다는 리한나 3 20:31 424
3114338 이슈 아이돌했음 청년이 카페에서 일하다 부르는 리센느 Deja Vu 20:30 167
3114337 이슈 [KBO???] 철 레전드로 없는 아빠와 갓기딸 4 20:30 649
3114336 이슈 르세라핌 채원 인스타그램 1 20:30 226
3114335 이슈 실시간 영화 <호프> vip 시사회 심은경.jpg 20:29 780
3114334 이슈 <호프> VIP 시사회 블랙핑크 로제 포토월 4 20:28 1,148
3114333 기사/뉴스 중국 허 찌르고 소용돌이치며 한반도로...평양 '위태' 20:28 692
3114332 유머 쓰레드에 애낳고 개유난 자랑대회 웃기다 16 20:26 1,532
3114331 유머 도배 벽지 이렇게 얼레벌레 붙여도 되는거임? 18 20:24 2,192
3114330 이슈 갑자기 이전에 아이오아이 타이틀로 생각했었다는 곡 1 20:24 597
3114329 이슈 <호프> VIP 시사회 블랙핑크 지수 포토월 11 20:23 1,732
3114328 이슈 실시간 영화 <호프> vip 시사회 이정재.jpg 20:23 828
3114327 이슈 현재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순간이다.jpg 13 20:22 2,104
3114326 이슈 러브라이브 시리즈 15주년 페스 뮤즈 추가출연 발표 3 20:22 215
3114325 기사/뉴스 급류에 100m 떠내려간 3살 아기·엄마… 몸 던져 살려낸 '시민 영웅들 10 20:20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