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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사적 제재 쾌감으로 시청률 22% 돌파했지만…사이다도 과하면 ‘더부룩’ [D:방송 뷰]

무명의 더쿠 | 07-13 | 조회 수 1448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올해 드라마 시장에서 보기 드문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공권력과 제도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아버지가 직접 뛰어드는 익숙한 부성애 액션은 빠른 몰입과 통쾌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쾌감을 위해 현실의 비극을 자극적인 소모품으로 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김부장’은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던 김부장(소지섭 분)이 학교폭력에 휘말린 뒤 실종된 딸 민지(서수민 분)를 구하기 위해 숨겨둔 과거를 꺼내 드는 액션물이다. 1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6회는 22.3%(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1회 9.5%로 출발해 2회 15.7%, 3회 18.8%, 4회 21.6%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흐름을 고려하면 ‘김부장’의 사이다 액션이 대중적으로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사이다의 탄산도 함께 강해지고 있다. 학교폭력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딸의 실종과 납치, 냉동창고 감금, 총격과 폭발, 전직 공작원들의 추격전으로 스케일이 확장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6회에서는 수위와 규모가 한층 더 커졌다. 민지는 주강찬의 손에서 특수임무국으로 넘겨져 약물에 의해 정신을 잃고 취조를 받았다. 김부장과 성한수, 박진철은 특수임무국 병력을 상대로 각개 작전을 벌였더.

‘테이큰’으로 대표되는 부성애 액션은 가족을 구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적을 통해 주인공의 폭력에 빠르게 명분을 부여한다. 시청자는 복잡한 설명 없이도 아버지의 절박함에 몰입하고, 법과 제도보다 먼저 움직이는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한다.

그럼에도 찝찝함은 남는다. 학교폭력과 딸의 실종은 현실적이고 예민한 문제지만, 작품 안에서 피해의 구조나 민지의 고통을 따라가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학교폭력은 김부장이 평범한 직장인의 얼굴을 벗고 전설적인 공작원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도화선이 되고 이후의 서사는 아버지들의 과거와 능력, 더 큰 적과의 대결에 집중한다.

 

사적 제재 장르는 기본적으로 현실의 공권력이 미처 해결하지 못한 답답함을 대신 풀어주는 판타지다. SBS ‘모범택시’ 시리즈는 법과 제도가 외면한 피해자를 대신해 무지개운수가 악인을 응징하는 방식으로 통쾌함을 만들었다. 넷플릭스 ‘참교육’은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의 공적 기관을 만들어 사적 제재식 응징 욕망을 공권력의 이름으로 수행했다.

이는 시청자가 정교하게 납득되는 해결 과정 자체보다 악인이 단죄되기를 바라는 정서에 더 강하게 반응하면서, 장르적 허용의 폭도 함께 넓어졌기 때문이다. 한 방송 업계 관계자는 “사적 제재를 다룬 작품을 보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제약이 하나도 없게끔 주인공을 모두 능력자로 설정해 복수의 쾌감에 집중한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도 납득이 되는 스토리라인보다 악인들이 단절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위가 적정선을 벗어나면 통쾌함이 폭력의 무게를 덮고 진정성 논란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진단했다.

‘김부장’의 딜레마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공권력이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아버지가 직접 뛰어드는 설정은 여전히 통쾌하다. 하지만 사이다를 만들기 위해 사건과 폭력의 강도를 계속 높일수록 작품은 왜 그 폭력이 필요한지, 그 과정에서 누구의 고통이 뒤로 밀리고 있는지를 설득해야 한다. 사적 제재 장르가 현실의 답답함을 대신 풀어줄 수는 있어도, 현실의 고통을 더 독한 사이다를 만들기 위한 재료로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19/0003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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