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언팔'로 끝낸 츄의 이별, 또 한 번 남은 뒷맛 [김지하의 맥짚기]
표면적으로는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ATRP는 지난 10일 "전속계약이 종료됐다"며 재계약 대신 츄의 새로운 활동을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계약 종료를 둘러싼 과정은 마냥 깔끔해 보이지 않았다.
ATRP의 공식 발표에 앞서 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ATRP 계정을 언팔로우했다. 이미 그의 근황을 지켜보던 팬들 사이에서는 재계약 불발은 물론, 양측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공식 발표 전 나온 이 같은 행동은 불필요한 해석을 낳기에 충분했다.
물론 SNS 팔로우 여부는 철저히 개인의 자유다. 누구를 팔로우하고 끊을지는 개인이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 속에 있는 연예인에게 SNS는 단순한 사적 공간이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특히 계약 종료라는 민감한 시점이라면 작은 행동 하나도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더욱 아쉬운 이유는 츄와 ATRP의 시작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츄는 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며 긴 법적 다툼 끝에 독자 활동의 길을 열었다. 법원은 츄의 손을 들어줬고,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책임이 인정됐다.
다만 신생 기획사였던 ATRP 입장에서는 송사 중인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당시 츄는 법적 분쟁뿐 아니라 템퍼링 의혹 등으로도 구설에 오른 상태였다. 그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이미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ATRP는 츄를 선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츄는 ATRP에서 이달의 소녀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솔로 가수이자 엔터테이너로서 입지를 다졌다. 솔로 음반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구축했고,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와 OST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지상파 예능과 유튜브 콘텐츠를 오가며 활동 영역도 넓혔다. 광고계에서도 꾸준히 러브콜을 받으며 대중성과 상품성을 모두 입증했다.
물론 재계약은 의무가 아니다. 활동 방향이 달라졌을 수도 있고, 계약 조건이나 정산 비율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느 누구도 평생 같은 회사와 함께해야 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떠나는 방식'이다.
계약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공식 발표보다 먼저 SNS 언팔로우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 회사에 대한 마지막 예의였는지 묻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이미 한 차례 전 소속사와 법적 분쟁이라는 큰 갈등을 겪었던 만큼, 이번만큼은 조금 더 신중하고 성숙한 마무리를 기대한 시선도 적지 않았다.
아름다운 동행만큼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이별이다. 함께했던 시간을 존중하는 마지막 태도는 결국 다음 출발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츄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마음과 별개로, 이번 이별이 남긴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은 이유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40/0000037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