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동안 총자산의 75%를 잃어 ‘부정적 자산 충격’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27%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항저우 저장대 의대 연구팀은 미국 건강은퇴연구(HRS)에 참가한 50세 이상 미국 성인 808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류루 판 교수(정신과)는 “갑작스럽게 부를 잃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인지능력이 뚝 떨어지고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선물투자 등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것 같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격년제로 실시하는 HRS에 참가한 50세 이상 미국인 8082명의 데이터(1996~2020)를 분석했다. HRS는 전향적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 속한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3.7세(여성 51.7%)였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로 참가자의 자산 상태를 수치로 표시(정량화)했다. 부정적 자산 충격은 2년 동안 총 자산이 7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자산 빈곤은 총 순자산이 0 또는 그 이하인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총 자산이 75% 이상 줄어 ‘부정적인 자산 충격’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자산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연구 초기 ‘자산 빈곤’ 상태에 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61%나 더 높았다. 빈곤이 자산 손실보다 치매 위험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 참가자 중 자산이 급격하게 감소한 사람은 2185명이었으며 재산 증감이 크지 않은 사람이 5558명이었다. 치매 발병률은 자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긍정적인 부를 가진 사람들은 1000명당 10.2명, 자산 빈곤을 가진 사람들은 1000명당 29.33명, 부의 충격을 경험한 사람들은 1000명당 22.97명꼴로 치매가 발병했다. 재산이 적을수록, 부정적인 부의 충격을 경험할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이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자산 충격을 받으면 혈압이 오르고, 염증과 정신장애 등 생리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또한 심혈관 기능 장애, 약물 남용, 우울증, 사망률 증가 등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염증, 우울증, 심혈관병은 치매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에 속한다.
이 연구 결과(Negative Wealth Shock and Cognitive Decline and Dementia in Middle-Aged and Older US Adults)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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