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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 일론 머스크와 그의 트롤 군단의 공격이 단순히 유치한 수준을 넘어 ‘터무니없이 황당한’ 이유 (버라이어티 기사)

무명의 더쿠 | 18:16 | 조회 수 1255
bnityl


최근 몇개월 간, 트위터의 악플러들은 마치 밀집 방진을 짜듯 대형을 갖추고, 자신들의 창을 영화 ‘오디세이’를 향해 똑바로 겨누고 있다. 


‘오디세이’는 오는 7월 17일 극장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호메로스 서사시 각색작이다. 


아, 미리 말해두자면 그들은 아직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캐스팅(심지어 페이지의 배역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도 않았다)을 두고 벌써 혼자 흥분해서 거품을 물고 있다. 바로 아킬레우스의 유령 역의 엘리엇 페이지와 트로이의 헬레네 역의 루피타 뇽오다.

-> 참고로 페이지가 맡은 역은 아킬레우스 아닌 걸로 확실시됨



https://x.com/EndWokeness/status/2054206670142685193


아킬레우스와 트로이의 헬레네가 거대한 외눈박이 괴물 사이클롭스, 머리가 여섯 개 달린 스킬라, 그리고 온갖 신과 괴물들이 가득한 신화 속 우화 속을 헤쳐 나가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사실은 잠시 잊어두자. 혹은 대다수가 백인으로 채워진 이 거대한 출연진 중, 이들이 고작 배우 두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말이다. 


호메로스의 원작에서 이 두 인물은 백인에 금발로 묘사되었으니, 이 자칭 '문학 순혈주의자'들의 말에 따르면 모든 각색물에서도 무조건 백인에 금발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눈이 멀 정도로 새하얀 금발의 아킬레우스(브래드 피트 분)와 아리아인 같은 트로이의 헬레네(다이앤 크루거 분)가 등장했던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2004년 영화 ‘트로이’ 같지 못하냐며 분통을 터트린다.



이 문화 전사들은 자신들의 사적인 '아가멤논'인 일론 머스크의 지휘 아래 전쟁터로 향하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을 미치게 만들지 않는 트랜스젠더를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심지어 친딸조차도 말이다).


​트위터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계정으로 이목을 끌기 위해 알고리즘을 조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는, 백인들의 '역차별 불만(white grievance)' 캠페인을 자주 밀어주며 다양성을 공격해 왔다. 그런 머스크가 최근 며칠 동안 엘리엇 페이지와 루피타 뇽오가 출연한다는 이유로 영화 ‘오디세이’를 공격하는 글을 수십 번이나 올리는 한편, 과거 영화 ‘트로이’는 극찬하고 나섰다.


머스크가 자처하듯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팬이라면, 원작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난도질해 놓은 영화 ‘트로이’를 좋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는 메넬라오스(브렌단 글리슨 분)를 이야기의 악당 중 한 명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헥토르(에릭 바나 분)가 파리스(올란도 블룸 분)를 구하기 위해 메넬라오스를 죽이게 만드는데, 이는 후속작인 ‘오디세이아’에 메넬라오스가 멀쩡히 등장하는 설정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꼴이다. 


또한 파트로클로스(가렛 헤드룬드 분)를 아킬레우스의 동반자(그리고 아이스킬로스에 따르면 연인)가 아닌 단순한 사촌으로 만들어 버렸고,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새프런 버로우즈 분)와 아들 아스티아낙스가 지하 터널을 통해 트로이를 탈출하게 놔둔다. (실제 그리스 전승들을 보면 그녀는 포로로 잡히고, 그녀의 아들은 아킬레우스의 아들에 의해 트로이 성벽 아래로 던져져 참혹하게 죽는다.) 


게다가 10년이 걸린 트로이 전쟁을 고작 몇 주 만에 끝난 것처럼 묘사했으며, 그리스의 신들을 통째로 편집해 드러내 버렸다. 그리고 가장 분통 터지는 점은, 브리세이스(로즈 번 분)가 아가멤논을 죽이게 만듦으로써 그리스 최고의 비극 중 하나인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자체를 아예 지워버렸다는 사실이다.


또한, 트로이의 헬레네와 아킬레우스 두 사람 모두 정작 서사시 ‘오디세이아’ 본편에서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사실상 지나가는 단역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헬레네는 제4권에서 스파르타의 왕비이자 메넬라오스의 아내로 잠깐 등장해 텔레마코스가 오디세우스의 아들임을 알아볼 뿐이며, 아킬레우스는 제11권에서 오디세우스가 저승(지하 세계)을 지나가다 영혼의 형태로 스치듯 마주치는 게 전부다.



https://x.com/elonmusk/status/2054480361422532846


그는 만약 시드니 스위니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역할로 캐스팅된다면 좌파들이 "살인적인 폭력"을 휘두를 것이라는 우파 트롤 맷 월시의 주장에 동조했다. 또한 그리스 전사 복장을 한 엘리엇 페이지가 피클 병을 열지 못해 끙끙대는 AI 생성 이미지를 보며 비웃었고, 놀란 감독을 향해선 호메로스의 무덤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원작을 모독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 놀란이 상 받고 싶어서 다양성 챙긴 캐스팅 한 거라고 주장하지만 그거 아녀도 이미 오스카 수상 자격 충족한단 내용 ~



눈앞에 명백히 드러나듯, 머스크와 그의 트롤 동료들이 내세우는 주장들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혹은, 먼 옛날의 또 다른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썼던 표현을 빌리자면, 그들의 주장은 그저 '바보가 지껄이는 이야기일 뿐이며, 요란한 소리와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에 불과하다.



ㅊㅊ

https://variety.com/2026/film/opinion/the-odyssey-elon-musk-diversity-christopher-nolan-lupita-nyongo-123674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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