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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통했는데 이동욱은 왜?”...‘김부장’ 놓친 MBC편성의 뼈아픈 헛발질인가 [MK 드라마톡]

무명의 더쿠 | 15:18 | 조회 수 3137

글로벌 OTT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안방극장으로 역수입하는 지상파의 ‘전략 편성’이 극명한 딜레마에 빠졌다.

MBC가 금토 특선 시리즈로 야심 차게 선보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결국 1%대 시청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시청률 21.6%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굴욕적인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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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 MBC가 같은 방식으로 디즈니플러스의 ‘무빙’과 ‘카지노’를 특별 편성해 최고 5.7%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꿰찼던 달콤한 기억을 떠올리면, 이번 참패는 방송사 입장에서 더욱 기이하고 뼈아플 수밖에 없다. 똑같이 검증된 OTT 흥행작인데, 왜 ‘킬러들의 쇼핑몰’만 무참히 외면받은 걸까.

가장 결정적인 패착은 주말 밤 TV 리모컨의 실질적 지배자인 5060 중장년층을 유인할 ‘배우의 결’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앞서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카지노’와 ‘무빙’의 중심에는 최민식과 류승룡이 버티고 있었다. 이들은 중장년층 시청자에게 절대적인 신뢰감과 인지도를 안겨주는 스크린의 거장들이다. 이들이 수십 년 만에 TV 화면으로 돌아왔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콘크리트 시청층은 기꺼이 채널을 고정했다.


반면 ‘킬러들의 쇼핑몰’의 타이틀롤은 이동욱과 김혜준이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매력으로 2030 세대와 숏폼 플랫폼에서는 막강한 화제성을 자랑하지만, 주말 밤 TV 앞을 지키는 전통적인 시청층을 단숨에 끌어당기기에는 티켓 파워의 결이 확연히 달랐다. 시작부터 타깃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이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장르적 직관성’과 플랫폼 문법의 차이에서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카지노’는 돈과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전형적인 선 굵은 범죄 대하극이다. 서사의 흐름이 직선적이고 뚜렷해 중장년층이 방송 중간에 유입되어도 극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었다.

반면 삼촌이 남긴 의문의 쇼핑몰과 킬러들의 사투를 다룬 ‘킬러들의 쇼핑몰’은 과거와 현재를 격렬하게 오가는 교차 편집과 불친절한 타임라인이 매력인 작품이다. 이는 한 번에 전 회차를 ‘몰아서 보며’ 언제든 10초 되감기를 할 수 있는 OTT 환경에 완벽히 최적화된 문법이다. 일주일에 단 두 편, 그것도 흐름을 끊는 중간광고를 견디며 시청해야 하는 TV 시청자들에게 이 파편화된 서사는 그저 피로감을 유발하는 높은 진입장벽에 불과했다.


콘텐츠의 ‘신선도’와 유통 구조의 허점도 실패를 부추겼다. ‘무빙’과 ‘카지노’가 TV로 방영될 당시에는 OTT 구독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소문으로만 듣던 대작을 마침내 TV로 본다”는 프리미엄 언박싱의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미스터리와 반전이 핵심인 장르물 ‘킬러들의 쇼핑몰’은 이미 결말과 숨겨진 설정(스포일러)이 온라인 공간에 낱낱이 해부된 지 오래다. 결말을 이미 아는 젊은 층은 굳이 시간에 맞춰 본방사수를 할 이유가 없고, 복잡한 전개에 지친 중장년층은 고민할 필요 없이 직관적이고 통쾌한 서사를 지닌 경쟁작 ‘김부장’으로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렸다.


제작비 한파와 편성 공백에 시달리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검증된 글로벌 OTT 히트작을 수혈하는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은, 단순히 이름값 높은 흥행작을 ‘재탕’하는 것만이 만능 치트키가 아님을 똑똑히 증명하고 있다.

플랫폼의 생태계와 주 시청층의 코드를 정교하게 분석한 큐레이션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글로벌 OTT의 왕좌를 차지했던 웰메이드 작품이라도 TV 스크린에서는 한낱 ‘외면받는 땜질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10/000113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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