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출범한 제10대 경기 동두천시의회는 애초 더불어민주당 4석, 국민의힘 3석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임현숙 민주당 의원이 기습 탈당해 ‘무소속’으로 전반기 의장에 오르고 부의장은 송흥석 국민의힘 의원이 됐다.
민주당 쪽으로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이 결과는, 임 의원과 김재수 의원을 놓고 한 민주당 의원총회 투표에서 비롯됐다. 2 대 2 동수가 나오자 민주당 경기도당 쪽이 연장자 우선 관행에 따라 김 의원을 밀기로 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의장직 투표 직전 탈당을 선언하고서는 국민의힘 의원들 지지로 4표를 얻어 의장직에 올랐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은 “의장석 하나를 위해 유권자 신뢰를 내던졌다”며 개원식장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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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6석씩 양분됐던 경남 사천시의회에서는 민주당 소속이던 최용석 의원이 의장 선출 전날 몰래 탈당계를 내고 국민의힘 의원들 표를 흡수해 7표로 의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사천시의원들은 “유권자들을 배신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원 구성 협상을 거부 중이다.
서울 양천구의회에서도 국민의힘 임옥연 의원이 같은 당의 다른 의원 8명이 모두 기권했는데도 10표를 얻어 의장이 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9명씩 동수인데 민주당이 상대 당 후보에게 몰표를 준 것이다. 국민의힘 쪽은 “민주당 의원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 임 의원에게 투표한 것은 그 과정과 배경에 대한 심각한 의혹을 자초”한 것으로 선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탈당해 의회 구도를 바꿔놓고 그 대가로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례도 있다.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한 한지혜 인천 연수구의원은 임기 사흘 만에 별안간 탈당했다. 애초 여야 7석씩 동수였던 연수구의회는 국민의힘 7석, 민주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다. 이후 의장단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가져갔다. 민주당 쪽은 한 의원이 자치도시위원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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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탈당’과 야합 시비가 줄을 잇는 것은 기초의회 의장이 그만큼 대접받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시장·군수에 이은 의전 서열 2위로, 월 수백만원의 판공비, 관용차, 운전기사가 배정된다. 차기 단체장이나 국회의원 후보로 ‘체급’을 올릴 수 있는 자리로도 인식된다.
고찬석 경기도의회 의원(민주당)은 기초의회 의장 자리에 대해 “의회 사무과 공무원에 대한 독점적 인사권 행사는 물론이고 의회 예산도 쥐고 흔들 수 있는 자리다. 명예에 더해 무소불위의 권한까지 쥐어지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표 행위와 이전투구는 개인의 정치적 체급 키우기와 명예욕이 낳은 비극”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초반부터 돌출 행동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의회에선 정수진 민주당 의원이 원하는 상임위원회에 배정되지 않았다며 발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의장석 의사봉을 들고 회의장을 이탈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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