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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부장'이 던진 질문... 왜 '오징어게임'을 갖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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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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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세계가 열광한 드라마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오징어게임'이 지구촌을 휩쓸 때 우리는 자랑스러웠다. 한국이 만든 이야기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글로벌 흥행이 됐다. 오징어게임은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뻗어 나갔다. 게임이 되고, 체험형 공간이 되고, 브랜드 협업이 됐다. 그렇게 세계가 열광하며 돈을 벌어들였지만, 그 수익은 넷플릭스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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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선뜻 투자하지 않던 기획에 대규모 제작비를 댔고, 제작사는 그만큼 리스크를 덜었다. 우리는 그 대가로 지식재산권(IP)을 넘겼다. 이후 글로벌 OTT가 제작비를 대고 IP를 가져가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작 역량을 갖추고도 정작 성공의 장기 수익은 손에 쥐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잘 만들수록 남 좋은 일이 되는 구조, '하청 기지'라는 뼈아픈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넷플릭스는 작품을 공개하기 전부터 시청자 취향을 잘게 쪼개 타이밍을 재고, 공개한 뒤에는 맞춤형 추천과 장기 노출로 소비자의 선택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한국의 식음료, 뷰티, 패션 브랜드까지 끌어들여 콘텐츠를 소비재와 체험 산업으로 확장한다. 콘텐츠를 '보게' 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가지고 놀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작품 하나를 만들 때, 그들은 산업 하나를 설계한다. 이 격차는 IP 격차보다 무섭다.  


그래서 SBS 드라마 '김부장'의 성공은 시청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방송 4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4%(닐슨코리아 기준)를 찍었다. '마의 20%'를 단 4회 만에 넘었으니 그 자체로 사건이다.  


그러나 진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계약서다. SBS는 자체 제작사 스튜디오S를 앞세워 드라마 IP를 손에 쥔 채, 넷플릭스에는 방영권만 팔았다. 원작 웹툰 IP는 네이버웹툰이, 드라마 IP는 SBS가 갖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국내 기업이 소유권을 쥐고 세계 시장에서 흥행한 것이다.  

엔터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콘텐츠 경쟁력은 결국 IP를 누가 보유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부장'의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방영권만 팔려면 제작비를 스스로 감당할 자본이 있어야 하고, 넷플릭스가 방영권만으로도 탐낼 만한 검증된 원작이 있어야 한다. 지상파와 대형 스튜디오이기에 가능했던 전략이다. 중소 제작사에게 글로벌 OTT의 선투자는 여전히 거절하기 어려운 생명줄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잘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끝까지 가져가는 설계'다. 제작사가 IP의 일부라도 확보하는 공동제작 모델이 표준이 되도록 유도해야 하고, 정부 지원은 제작비를 쥐여주는 데서 마케팅과 유통을 키우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OTT를 전략산업으로 다루는 발상의 전환도 미룰 수 없다. 제작사가 IP를 지킬 수 있는 자본력과 유통망을 갖추도록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이야기의 소유권을 확보하는 구조를 전략적으로 다뤄야 할 때가 됐다.  



https://m.newspim.com/news/view/202607090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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