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더버터] 보청기를 끼고 DAY6(데이식스) 콘서트에 가다
835 8
2026.07.09 11:08
835 8
gDmDXn


“음악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워요.” 


유은아(가명·28)씨가 말했다. 은아씨는 중증 청각장애인이다. 보청기가 없으면 일상적인 대화조차 어렵지만 음악은 늘 곁에 두고 산다. K팝 밴드인 DAY6(데이식스)의 열성팬이기도 하다. 


“데이식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어폰으로 듣는 것도 이렇게 좋은데 공연장에서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3일 데이식스의 데뷔 10주년 콘서트가 열린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은아씨를 만났다. 데이식스 팬임을 인증하는 민트색 ‘마데워치(응원봉)’를 왼손에 차고 있었다. 


은아씨를 포함해 7명의 난청인이 약속한 부스 앞에 모였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사단법인 히어사이클의 협업으로 진행하는 ‘청각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 참가자들이다. 난청인 관객이 공연을 선명하게 들을 수 있게 도와주는 최신 청취보조시스템 ‘오라캐스트(Auracast)’를 공연장에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청각장애인이 공연장에 가는 이유


zUySMm

본격적인 ‘K팝 시대’가 열렸지만 국내 난청인은 여전히 공연 문화에서 소외돼 있다. 2026년 기준 우리나라 난청 인구는 300만명. 일상에서는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통해 음악을 듣지만 공연장에서는 불가능하다.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벽과 천장에 부딪혀 울리는 반향(소리울림) 때문에 아티스트의 목소리도 악기 소리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은아씨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기대를 안고 콘서트장에 갔지만 팬들의 함성과 밴드 사운드, 주변 소음들이 뒤섞여 웅웅거리는 소리로 들리거나 가사를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래도 계속 공연을 보러 갔어요. 비록 다 이해하진 못해도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음악을 느끼는 그 자체로 행복하니까요.” 


오라캐스트는 공연장의 반향과 소음 문제를 해결해 주는 새로운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사단법인 히어사이클이 오라캐스트 보급을 이끌고 있다. 히어사이클은 난청인의 청취 환경을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공익법인으로, 청각장애인 당사자이기도 한 우승호 대표가 해외에서 직접 기기를 구입해 들여왔다. 


“쉽게 설명하면 오라캐스트는 공연하는 가수의 목소리와 악기 소리만을 잡아내 난청인의 보청기로 직접 전달해 주는 기술입니다. 주변 잡음을 차단해 선명하게 들려주는 노이즈캔슬링 기술과 비슷합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히어사이클에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K팝 공연장 최초로 난청인을 위한 청취보조시스템을 도입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공연 접근성 개선은 음악 회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정성 있는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이라는 판단이었다. 


지난 5월 데이식스 원필의 솔로 콘서트에서 오라캐스트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이번 데이식스 데뷔 10주년 서울 콘서트에서는 규모를 확대해 운영했다. 7월 3일부터 사흘간 21명의 난청인 관객을 초청해 오라캐스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꿍빡! 드럼 소리가 귀에 꽂혔다 


엄마와 함께 공연을 보러 온 중학교 3학년 박민호(가명)군은 인공와우를 착용하고 있었다. 콘서트에 온 것도 처음이고, 음악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닌데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공연장에 꼭 가고 싶다고 엄마를 졸랐다. 


오라캐스트 수신기를 통해 민호의 인공와우 기기로 노랫소리가 전달됐다. 조금씩 음악을 느끼며 민호가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음악을 멀리했던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다. 


은아씨도 한 손에는 응원봉을 다른 손에는 수신기를 들고 신나게 공연을 즐겼다. 


“데이식스 노래 중에 ‘Congratulations’라는 곡이 있어요. 노래가 시작될 때, 팬들이 흔히 ‘쿵빡’이라고 표현하는 상징적인 드럼 연주가 있거든요. 이번 공연을 듣는데 그 드럼 연주가 그대로 딱 들려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는 “오라캐스트를 연결하는 순간 주변 소음이 모두 차단되면서 공연 사운드만 보청기로 들어왔다”면서 “그동안 다른 팬들이 남긴 공연 후기를 보며 멤버들의 멘트, 보컬, 악기 연주를 생생하게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공연으로 아쉬움이 많이 해소됐다”며 웃었다.


wbMzWp

장애와 인권에 대한 JYP 아티스트들의 관심은 이번 프로젝트의 토대가 됐다. 특히 원필은 오래전부터 청각장애와 수어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왔다. 김미경 JYP엔터테인먼트 지속가능경영팀장은 “더 많은 팬과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아티스트들의 의지를 공연 접근성 확대 프로젝트로 연결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도 소리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사회’라는 이번 프로젝트의 비전은 팬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난청인을 위한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팬 커뮤니티에는 “원필의 꿈이 이뤄지는구나”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데이식스가 자랑스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K팝 팬덤은 공익 활동의 진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티스트가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의제가 실제 활동으로 이어질 때 팬들은 지지와 공감을 드러낸다. 이번 프로젝트가 호응을 얻은 것도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연 문화를 만들기 위한 진정성 있는 실천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


https://v.daum.net/v/20260709053221383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라 X 더쿠🩵] 반복되는 속건조까지 끊어내는 #수분증폭세럼 <3C-히알루론산 세럼> 체험 이벤트 316 00:05 4,9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752,78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228,4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652,9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494,93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81,9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43,2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45,2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68,3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52,1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61,5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2656 유머 외국멤이 모르는거 물어볼때 이런 한국멤들이 있음 (라이즈&소시) 13:08 0
3112655 이슈 요즘 뜨고있다는 쪼리양말.jpg 13:08 13
3112654 기사/뉴스 대구파출소 여경이 유부남 동료 2명 '환승 불륜'…3명 징계 15 13:05 602
3112653 정보 9년 전 오늘 발매된 노래 13:05 44
3112652 이슈 [단독] 우발 살인→계획 살인…또 보완수사로 밝혔다 (장윤기 말고 다른 사건) 13 13:02 628
3112651 유머 [footballytics] 충격적인 2026 월드컵 공격 관련 선수 그래프 8 13:02 394
3112650 이슈 혜리 인스타스토리 - 걸스데이 데뷔 16주년 축하 1 13:02 427
3112649 기사/뉴스 속보] '산책 나섰다가' 영주 남원천서 80대男, 불어난 하천에 빠져 실종 1 13:01 413
3112648 유머 벤치 설치 후에 생긴 구멍(?)이 마음에 든 후이바오🐼🩷 10 12:59 1,042
3112647 이슈 김해시 시장피셜 해동이 차가운 수술대 위에 오른다함.jpg 32 12:59 2,259
3112646 유머 예로부터 설아는 남자팬을 강하게 키운다는 전설이 있다 나는 이 얘기를 참 좋아한다..X 4 12:58 598
3112645 유머 소미를 따라하는 유정이를 따라하는 소미 4 12:57 346
3112644 기사/뉴스 속보] 미군, 이란 2차 공습 완료…"약 90개 군사 표적 타격" 4 12:55 397
3112643 이슈 나홍진이랑 붙은 배우 썰중에 제일좋은거 천우희랑 붙은 썰임 나홍진이 “연기를 왜 그렇게 하냐 병신같다” 고 하니까 28 12:55 2,979
3112642 기사/뉴스 리센느vs코르티스vs아이오아이, 가요관계자 50인이 뽑은 최고의 가수는 [ST상반기결산] 10 12:51 732
3112641 이슈 세상 야르한 알림송 생라이브로 불러주는데 다시 잠들거같음 1 12:50 234
3112640 기사/뉴스 속보] 서울 관악구 도림천 신대방1교 홍수주의보 발령 9 12:47 2,327
3112639 이슈 안 귀여우면 더쿠 탈퇴 8 12:47 538
3112638 유머 1군 아이돌 팬이라 월요일 심플리 화요일 더쇼 수요일 쇼챔은 안가시네.. 21 12:47 2,354
3112637 기사/뉴스 비행 중 교관 뛰어내려… 혼자 남은 연수생, 극적 비상 착륙 35 12:46 4,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