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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K우먼]박연주 미래에셋證 리서치센터장 "기회가 바로 오지 않을 때, 그 시간을 잘 활용해야"

무명의 더쿠 | 10:52 | 조회 수 579

미래에셋증권 첫 여성·최연소 리서치센터장
2005년부터 탄탄히 쌓아온 애널리스트 역량
스마트폰 혁명 경험…전기차·AI 분석에도 영향


미래에셋증권 '사상 최초 여성'이자 '최연소' 리서치센터장. 모두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칭하는 타이틀이다. 애널리스트로 살아오면서 박 센터장은 IT,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있는 굵직한 섹터들을 맡았다. 이 같은 배경을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년 전 여성 애널리스트들에게는 잘 주어지지 않았던 섹터들을 맡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탄탄한 경험을 쌓으며 해왔던 고민을 바탕으로 박 센터장은 후배들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그 기회가 바로 주어지지 않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미래에셋증권 '최초' 여성 리서치센터장이 됐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로서 20년 넘게 지냈는데 이전에는 전혀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게 되고, 만나는 분들도 달라져 스스로 많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은 AI 전환(AX)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보니 조직과 회사 전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어려운 일이지만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지적 호기심이 많은 편이었다. 특히 사춘기 때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을 할까', '나는 왜 이런 사람이 됐을까'와 같은 생각들을 많이 했었다. 이 같은 생각으로 '내가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받아서 이런 사람이 됐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사회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던 적도 있다. 호기심은 사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경제로 이어졌다. 경제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여럿 있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경제 이슈를 즉각적으로 보게 된다. 이슈가 있을 때 주식 시장은 이를 바로 반영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한 이슈가 있을 때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직업이다. 지금도 이런 부분을 만족해하면서 일하고 있다.
 

(생략)

 

-여성 애널리스트로서 겪었던 고충도 있었을 것 같다.

 

▲여성 애널리스트에게는 화장품이나 유통 같은 라이트하고 소프트한 섹터를 주는 경향이 있었다. 20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 조금 더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2~3년 동안 RA를 하고 나면 한 섹터를 맡아 애널리스트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소프트한 섹터보다는 RA를 맡고 있었던 IT를 맡고 싶다고 하다 보니 기회가 빨리 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5년 가까이 정식 섹터를 맡지 못하고 서브 섹터 일을 해왔다. 그 기간 동기들은 하나씩 섹터를 맡아 애널리스트로 데뷔하는데 혼자 애매한 상태가 길어지기도 했다.

 

-어떻게 그 시기를 지나왔는지.

 

▲당시 선배들이 해주신 말이 기억에 남는다. 선배들은 '언젠가는 너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가 왔을 때 너의 실력을 펼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기회가 오느냐 마느냐는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니까 그런 고민할 시간에 영어 공부, 재무 공부라도 하나 더 하라'라고 말해주셨다. 그 시기 큰 섹터는 아니지만, IT 중·소형주를 많이 다뤘었는데, IT 중·소형주는 트렌드에 따라 실적이 확확 바뀌는 특징이 있다. 돌이켜보니 다른 업종들을 볼 때 그 시절 몇백개 기업을 탐방하면서 팔로우했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이제는 선배들이 나에게 해줬던 말을 내가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기회가 바로 주어지지 않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그 과거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다양한 섹터를 다뤄왔는데, 그 경험이 어떤 영향을 미쳤나.

 

▲IT 섹터 RA로 들어간 2~3년 사이 아이폰이 출시되고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됐다. 애플이 성장하는 동안 노키아, 모토로라 등 피처폰 회사들은 저물어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산업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이 이후 섹터를 바꾼 이후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화학 섹터를 다루던 시기 배터리 업종이 새로 생겨났을 때 전기차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스마트폰 혁명을 보면서 전기차가 앞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에 대해 연구하다 보니 테슬라를 담당하게 됐는데 어느 날 일론 머스크가 AI라는 화두를 들고나오면서 또 다른 파괴적인 변화를 생각해보게 됐다. 파괴적인 혁신과 기업의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던 경험들이었다.

 

-증권사에서 여성 임원이 많지는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증권업계만 그런 것은 아니고 한국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 임원들의 비중이 적은 것 같다. 우리 업계도 처음에 시작하는 주니어 레벨에서는 여성 인력 비중이 높지만, 결혼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그 부담이 여성에게 전이돼 업무 지속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 주변만 봐도 '슈퍼우먼'으로 살지 않으면 모든 것을 해낼 수 없을 정도이니까 말이다.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여성 인력들이 원하는 커리어를 가져가면서 균형 있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회사의 전략도 중요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문화 자체가 더 잘할 수 있는 여성 인력을 발탁하고 일하는 기회를 주는 편이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증권사 중 여성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이런 점들이 주니어 여성 인력들에 좀 더 인센티브가 되는 것 같다.

 

-AI는 애널리스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애널리스트의 통찰력과 판단력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 요즘 AI 챗봇에 질문을 던지면 매우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그래서 AI 기반 콘텐츠는 갈수록 많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결국 수많은 콘텐츠 중에서 어떤 콘텐츠가 진짜 괜찮고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 될 것이다. 가령 어떤 회사가 있다면 주가가 오를 이유도 100개, 내릴 이유도 100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더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를 물어볼 수 있는 능력들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애널리스트들의 역할 중에 설명도 중요했지만, 이는 AI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요해질 것은 어떤 제안을 해줄 수 있느냐일 것이다. 센터장이 된 이후 첫 번째로 강조하는 것도 '분명하게 의견을 내야 한다'였다.

 

 

(생략)

 

-리서치센터장으로서의 목표는.

 

▲가장 큰 목표는 우리의 인사이트를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다. 기존에 했던 의견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의견들이나 그런 리포트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목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업무 효율화 작업도 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애널리스트들끼리 서로 의견 교환도 많이 하고 그들이 색깔 있는 리포트를 많이 쓰도록 장려를 하고 있다. 세미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전달 방식도 고민 중이다.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여성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을 재밌게 해왔던 사람 중 한명으로서, 애널리스트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것들에 대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적 호기심이 많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성과가 분명하게 나오는 편이라는 것이다. 의견이 나오면 주가가 곧 성적표로 나온다. 인센티브가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 후배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787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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