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5·18 조롱 사태를 보며 아이유의 명언을 다시 되새기는 이유 [위근우의 리플레이]

가수 아이유가 남긴 오래된 명언이 있다. “이거 뭐야, 내가 가해자인가? 싶을 정도로 헷갈렸는데 뭐 처벌은 해야죠.” 2013년, 그가 고소한 악플러가 반성문에 아이유와의 일 때문에 이혼을 당하게 생겼다고 선처를 요구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다들 아이유의 말에 공감하고 속 시원해했다. 왜 가해자가 피해자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 죄책감을 강요하나. 그런데 현재까지 배재고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조롱 사태 이후의 진행은 정확히 아이유가 겪었던 황당무계한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 이거 뭐야, 광주일고와 광주가 가해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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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대체 배재고 학생들이 당했다는 “마녀사냥”(김재섭)이나 “아이들 꿈마저 빼앗는”(나경원) 처벌은 어디에 있는지, “공포에 질려있을지 모를 배재고 학생들”(이진숙)이란 존재하긴 하는지 의문이다. 중앙일보를 포함해 언론마다 이건 결국 어른들의 잘못이라 관성처럼 말하며 아이들의 화해를 종용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유일하게 어른 노릇을 한 건 화를 내며 배재고 응원을 제지하고 학생들을 보호한 광주일고 코치진이었다. 반면 가해와 피해를 뒤섞어 가해 행위를 감싸기 바쁜 어른들은 한가득이다. 혐오에 찬성한다고 말하진 않지만, 혐오에 반대하는 것을 가해로 몰아 결과적으로 혐오를 정당화해주는데, 대체 교육이 정상화되고 앞으로의 잠재적 가해자들이 지역 혐오와 조롱의 재미를 스스로 포기할 이유가 어딨겠나.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나는 다시 한 번 아이유처럼 헷갈린다. 이거 뭐야, 광주일고와 광주가 가해자인가? 그래도 아이유는 단호히 말했다. 뭐 처벌은 해야죠. 이 당연한 말도 관용 부족이 된 가해자 피해자의 역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역전은 딱 그라운드에서만 짜릿할 수 있는 일이다.
기사 전문 https://www.khan.co.kr/article/202607090600001/?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portal_news&utm_content=&utm_campaign=newsstan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