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엔 김범석 기자] 4회 만에 시청률 21%를 찍은 화제 드라마 ‘김부장’(극본 남대중, 연출 이승영, 이소은)이 애초 MBC에서 방송될 뻔했지만, 불발된 사연을 놓고 여러 뒷말이 나온다.
‘김부장’은 작년 주연배우 소지섭까지 패키징된 상태에서 MBC 편성이 논의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판이 깨지며 지난 3월 SBS가 품게 됐다. 요즘 같은 드라마 비수기에 MBC 효자 콘텐츠가 될 뻔했으나 SBS 금토 밤 슬롯에 꽂히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7월 9일 “‘김부장’은 원래 MBC와 가장 먼저 얘기되던 작품이었다”며 “하지만 제작사 판타지오와 MBC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협상 결렬 직후 SBS가 뛰어들어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정적 이유는 제작비 이슈로 알려졌고, 부가적으로 소지섭 측이 OTT 중 넷플릭스를 선호한 것도 MBC와 딜이 깨진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때마침 작년 6월 공개된 소지섭 주연 넷플릭스 7부작 드라마 ‘광장’이 호평과 함께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이런 결정에 한몫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SBS가 해외 진출을 원하는 배우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경쟁사보다 캐스팅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김부장’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tvN에 ‘정년이’를 빼앗긴 데 이어 ‘김부장’까지 경쟁 채널에 내주다 보니 요즘 MBC 드라마국 내에선 ‘김부장’이 금지어가 됐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채널과 플랫폼이 늘면서 이런 일이 흔해졌지만, 드라마 비수기인 6~8월 ‘김부장’의 대박 흥행을 지켜봐야 하는 MBC는 아마 부아가 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편성 협의 도중 방송사가 바뀌는 건 그만큼 지상파의 IP 확보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김부장’ 같은 인기 웹툰 원작을 구매하려면 아무래도 자본력 있는 상장사가 유리한 게 현실이다. 자연스레 IP를 쥔 쪽의 협상력이 세지다 보니 방송사가 갑에서 을로 바뀔 때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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