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시원은 '악플러 10명을 대상으로 국내 소송 제기 후 미국 법원으로부터 신원 정보 인용 결정을 받았다'는 시사저널 보도 이후인 지난 7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침묵은 여기까지다. 더 이상의 악의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최시원이 저격한 '악의'는 안티가 아닌 '슈주팬'에서 비롯됐다. 본지가 최시원 측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낸 신청서 및 진술서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엑스 이용자 6명 가운데 5명이 자칭 슈주팬 계정 운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해외 기반의 NCT팬 계정 운영자였다.
이들 6명은 최시원이 특정 정치 성향을 지녀 팀을 탈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엘프(슈주 팬덤 이름) fan account'를 표방한 계정은 "욕 먹기 싫으면 은퇴하고 극우 유튜버라도 하라"고 했고, 또 다른 팬 계정은 "슈퍼주니어 탈퇴하라 #최시원_out"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팬 계정은 "니(최시원) 하나 때문에 우익 취급 받으면서 욕 먹는 거 못 보겠다. 슈주 사랑하는데 니는 안 사랑해"라고 적었다. 최시원을 '여성혐오자' '시오니스트' 'MAGA 지지자'로 규정짓기도 했다. 최시원 측은 이 같은 글들이 혐오 표현이자 모욕에 해당한다고 봤다.
최시원이 고소한 유튜브 이용자 4명의 경우 명예훼손 성격의 글을 주로 남겼다. 최시원을 '내란견'이나 '개독(개+기독교인)'으로 지칭하거나 "대형교회가 아닌 사이비" "저거 신천지 다니는구만"이라며 허위사실을 버젓이 유포하기도 했다. 이같은 허위사실 유포는 지난 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직후 최시원이 SNS에 '불의필망 토붕와해(不義必亡 土崩瓦解)'라는 글을 올린 이후 심각해졌다.
이에 최시원 측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에 악플러 10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뒤, 6월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미국 법원에서 디스커버리(증거개시) 신청을 냈다. 최시원 측은 "악성 댓글들이 단순한 의견 대립을 넘어선 무차별적인 비판과 인신공격"이라며 "이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겪었으며, 개인은 물론 슈주 멤버로서의 사회적·직업적 평판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호소했다.
미국 법원이 지난 2일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최시원 측은 국내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디스커버리 제도를 잘 아는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미국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곧바로 신원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 쪽이나 상대방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타인 정보로 가입했다면 결국 신원을 특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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