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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이 동반했다 봉변… 난임병원 ‘에티켓’ 갑론을박

무명의 더쿠 | 08:22 | 조회 수 20665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녀 데려오지 않기 등 ‘암묵적 룰’
찬성 “환자들 배려 위한 기본매너”
반대 “지나친 이기심… 의무 아냐”

 

둘째 임신을 위해 수도권 한 병원 난임센터에 다니는 30대 A씨는 최근 센터 주차장에서 봉변을 당했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니 자신의 차량 곳곳이 날카로운 도구로 수십 군데 긁혀 있었다. 놀란 A씨가 경찰 신고 후 주차장 내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보니, 범인은 같은 센터에서 난임 진료를 받는 다른 여성이었다. 그날 A씨가 첫째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함께 데려간 게 ‘화근’이었다고 한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아이와 함께 왔는데, 그 사람이 계속 따가운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었다”고 했다.

 

국내에서 연간 난임 진단을 받는 환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난임 병원을 찾을 때 지켜야 하는 ‘에티켓’을 놓고 환자들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난임 환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린 내용을 보면, ‘아이 동반은 자제하기’ ‘대기실에서 임신 소식 크게 얘기하지 않기’ ‘초음파 사진은 대기실에서 꺼내지 않기’ ‘병원 도착 전 임산부 배려 배지는 떼기’ 등이 지켜야 할 에티켓으로 언급된다. 호르몬 주사로 감정 기복이 크고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인 만큼 같은 처지의 난임 환자라면 이를 암묵적 룰(rule)이자 기본 매너로 지켜 달라는 취지다. 병원에 데려온 아이가 센터 내에서 소란스럽게 떠들어도 제지하지 않는 등 민폐를 끼쳐 접수 데스크에 항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미국·유럽의 일부 난임센터처럼 아예 병원 차원에서 ‘아이 동반 금지’ 등을 강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난임 치료 후 출산에 성공한 B(40)씨는 “수년째 시험관을 시도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이 기간이 마치 ‘끝이 안 보이는 터널’을 걷는 느낌”이라며 “유산이나 임신 실패 소식을 듣고 눈물 흘리는 사람도 있는데 거기서 시끄럽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임신 성공 소식을 큰 소리로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

 

반면 ‘난임 병원 에티켓’ 자체가 지나친 이기심과 피해의식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결혼 후 임신 준비 중인 C(33)씨는 “배려를 해주면 좋겠지만, 이것은 의무가 아니다”라며 “난임으로 치료받던 사람이 병원에서 자신의 임신 성공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마음이 기쁘겠느냐. 이를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 강북의 한 난임센터를 다니는 D(38)씨는 “나는 다른 환자의 임신 성공 얘기를 들으면 오히려 축하해주는 마음으로 ‘이 병원 실력이 좋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86154?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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