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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공짜, 2시간 만에 다 뽑아가"...공공생리대 첫날 보니[현장+]

무명의 더쿠 | 07-06 | 조회 수 4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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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통일로스포츠센터 2층 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공공생리대 수동 지급기에서 기자가 생리대 한 팩을 꺼내고 있다./사진=황예림 기자"1분 거리에 편의점이 있는데도 안내데스크로 와서 생리대를 찾는 회원들이 적지 않았어요."

6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은평통일로스포츠센터. 매일 1500여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이곳에서 만난 직원 박가람씨(32·여)는 이날부터 시작된 정부의 공공생리대 시범사업에 "회원들의 편의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그동안 회원들끼리 화장실에 생리대 5개 정도를 자발적으로 비치해두고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 쓰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여성 회원이 90%에 달하는 스포츠센터는 '모두의 생리대' 시범 설치시설로 선정됐다. 모두의 생리대는 소득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생리가 필요한 여성 누구나 공공시설에서 무료로 위생용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적 공공생리대 지원 사업이다. 성평등가족부는 전국 12개 시범지역 공공시설에 먼저 공공생리대를 보급했다. 은평구는 광진구와 함께 서울에서 공공생리대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


직접 여자화장실을 둘러보니 지급기는 입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었다. 생리대는 1팩씩 손쉽게 꺼낼 수 있었다. 다만 한 사람이 한꺼번에 여러 개를 가져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급기 천장은 막혀 있었다. 지급기에서 나온 생리대 1팩에는 깨끗한나라가 생산한 '순수한면 제로순면' 중형 생리대 2개가 담겨 있었다. 수동 지급기에는 생리대 총 18팩이 들어간다.

스포츠센터 회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여성 회원 A씨는 "갑자기 생리가 시작되면 다른 사람에게 빌리거나 편의점까지 가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편리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여성 회원 B씨 역시 "여성 회원이 대다수이고 아이를 데려오는 보호자도 대부분 여성이어서 만족도가 클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날 은평구의 또 다른 시범 설치시설인 은평여성인력개발센터도 3층 여자화장실에서 수동 지급기 운영을 시작했다. 하루 최대 300여명이 찾는 이곳은 직업훈련을 받는 교육생의 약 90%가 여성이다.

인력개발센터 직원인 50대 나모씨(여)는 "바로 옆에 편의점이 있지만 급한 상황이 생기면 사무실을 찾아와 생리대를 요청하는 시민들이 많았다"며 "예전에는 자체적으로 여자화장실에 무료 생리대를 구비해 둘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생리대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지만 직원들도 대부분 여성이라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쯤 찾은 인력개발센터 3층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이 한적했지만 수동 지급기 운영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만에 처음 채워 넣은 생리대 15팩이 모두 소진됐다. 나씨는 "수량 제한이 없다 보니 필요한 분들이 생리대를 가져간 것 같다"며 "구비해 둔 생리대 15팩이 동나서 조금 전 물량을 다시 채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인력개발센터는 은평구로부터 생리대 100팩이 담긴 상자 20개를 공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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