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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우울한 당신'의 진짜 원인? 취향이 없어서다

무명의 더쿠 | 09:55 | 조회 수 2121

<'이상하게 우울한 당신'의 진짜 원인? 취향이 없어서다>

 

"저 사람 누구야?" 물었을 때, "전에 장관이었어", "예전에 그 회사 사장이었어"라는 대답. 김정운 박사는 이게 웃긴 거라고 합니다. '전에'가 붙는 순간,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란 얘기니까.

 

반대로 "저 사람? 슈베르트 가곡 너무 좋아해서 파마까지 하고 동그란 안경 썼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존재는 명함 없이도 선명하게 남아요. 좋아하는 게 곧 존재 확인의 방식이라는 겁니다.

 

1. 학교의 원래 목적은 '여가를 즐기는 법'이었다

 

• '스쿨(school)'의 어원은 그리스어 '스콜레(scholē)'. 원래 여가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노동은 노예가 하고, 학교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 즐기는 기술(미술, 체육, 문학, 역사)을 가르쳤다는 거죠.

 

• 그런데 근대 사회로 오면서 학교가 "남의 돈 따먹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돼 버렸다는 지적. 테스트 합격만 배웠지, 취향을 발견하고 갈고닦는 훈련은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2. 2012년, 우울의 기울기가 급등한 해

 

•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청소년·청년층의 정신건강 지표 변화를 보면, 2012년 이후 자살·자해·우울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성인도 마찬가지.

 

• 2012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했고, 인스타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됐고, 미국 청소년 스마트폰 보유율이 50%를 넘었습니다. SNS가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간 해예요.

 

• 그럼 왜 SNS에 몰두하느냐? 타인의 취향을 훔쳐보는 거라고 합니다. 내 취향이 없으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분명하지 않으니까.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우울에 빠지는 가장 빠른 길.

 

3. 재미있는 사람만 성장한다 

 

• 심리학에서 말하는 '재미'는 플로우(flow), 몰입 경험입니다. 실력은 높은데 난이도가 없으면? 지루해요. 김정운 박사 주변의 은퇴한 친구들이 딱 이 상태. 세계 최고 실력인데 일상에 난이도가 없으니 죽을 만큼 지루하다고.

 

• 반대로 젊은 사람들은 경험은 없는데 난이도만 높으니 불안하죠. 그 불안과 지루 사이를 뚫고 성장하는 삶이 '재미있는 삶'이라는 건데, 핵심은 테스트에 합격하는 게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이 재밌어야 한다는 겁니다.

 

4. 제발 좀 쉬어라 (근데 노는 거 말고)

 

• 한국 사람은 노는 것과 쉬는 것을 구별 못 한다고 합니다. 적정 각성 이론에 따르면, 각성 수준이 떨어졌을 때 끌어올리는 게 '놀이'고, 각성 수준이 너무 높을 때 내리는 게 '휴식'이에요.

 

• 도시 생활 자체가 각성 수준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구조인데, 쉬라고 하면 또 놀러 갑니다. 진짜 필요한 건 각성을 낮추는 것,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나한테 조용히 말 걸어주는 시간.

 

• 한자 '休(휴)'를 보면 사람인변에 나무 목. "나무에 기대어 자기 마음을 돌이켜보는 게 휴식"이라는 해석이 꽤 인상 깊어요. 나와 대화하는 게 휴식이란 뜻인데, 한국 사람들이 이걸 제일 못 한다고.

 

5. 책을 '더럽게' 읽어라

 

• 줄 치고, 낙서하면서 읽으라는 겁니다. 줄을 치는 행위 자체가 내 안의 메타인지를 활성화하는 것이고, 다음 날 돌아봤을 때 "이거 왜 중요하다고 쳤지?"라고 되짚는 과정이 저자와의 대화인 동시에 나와의 대화.

 

• 동영상은 일방적이에요. 그냥 앉아서 듣기만 하면 아무것도 안 남습니다. (김정운 박사 본인도 강의 듣다가 중간에 세워놓고 메모한다고.)

 

6. 삶의 맥락을 바꿔라 - 공간이 관점을 만든다

 

•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을 바꿔라." 삶의 맥락이 바뀌면 시선이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만나는 사람이 바뀌고, 만나는 사람이 바뀌면 나 자신이 바뀐다고요.

 

• 놀라운 건, 역지사지 - 물리적으로 자리를 바꾸는 것과 심리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의 뇌 활성화 부위가 같다는 겁니다. 장소를 옮겨보는 경험이 소통 능력과 직결된다는 얘기.

 

• 그리고 혼자 여행을 가면 끊임없이 두고 온 사람들을 생각한다고. 선물을 사는 행위가 그 사람에 대해 가장 오래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는 관찰도 재밌습니다.

 

7. 감탄 - 삶의 진짜 목적

 

• 이 강의의 클라이맥스. "우리는 감탄하고, 감탄받으려고 산다."

 

•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 이론에서 끌어온 건데, 엄마가 아기의 작은 변화를 보고 끊임없이 감탄해줘서 아이가 성장한다는 거예요. 전문 보육사가 잘 먹이고 잘 재워도, 감탄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1년씩 느리다고.

 

• 그 감탄해주던 엄마, 선생님이 내면화돼서 '내 안의 또 다른 나'가 되는 겁니다. 내 성장을 보고 기뻐해주는 내면의 존재. 그게 메타인지고, 자기 감탄이에요.

 

• 타인의 감탄에 굶주리면 삶이 왜곡됩니다. 김정운 박사 본인도 TV에 얼굴이 안 나오는 날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지만, 어느 순간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50살에 교수직을 그만뒀다고. 그리고 일본에서 혼자 그림 그리며 '스스로 감탄하는 법'을 배우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 감탄할 일이 없어도 감탄의 표정을 하면, 감탄할 일이 생긴다고요. 서양 사람들이 "Wonderful!", "Great!" 연발하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라고. 우리도 원래 '지화자', '얼씨구' 감탄이 넘치는 민족이었는데 다 사라졌죠.

 

출처: [김정운의 소통의 심리학 5부 최종회] 이상하게 우울한 당신, 취향이 없어서다 |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

 

https://www.youtube.com/watch?v=RS0BllqvezA

 

- 주식방에서 보고 괜찮은 글이라서 스퀘어로 퍼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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