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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강서 치맥하고 싶은데"…이제 외국인도 번호 없이 'OK'

무명의 더쿠 | 18:34 | 조회 수 4092

#중국인 관광객 왕모씨(24)는 최근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현지인처럼 배달앱으로 치킨을 주문해 먹는 '한강 치맥'을 기대했다. 하지만 배달앱을 내려받은 지 몇 분 만에 스마트폰 화면은 회원가입 창에서 멈췄다. 해외 휴대전화 번호로는 본인 인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휴대전화 번호를 가진 중국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치킨 주문이 끝났다고 안심한 것도 잠시였다. 배달 기사가 도착 직전 위치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주문에 등록된 번호는 왕씨가 아닌 친구의 휴대전화였다. 기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친구는 다시 왕씨에게 연락해 위치를 확인한 뒤 이를 기사에게 전달했다. 치킨 한 마리를 받기 위해 전화가 세 사람을 거쳐야 했다.

 

25일 왕씨는 기자에게 "회원가입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가 필수인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며 "해외에서는 대부분의 앱이 이메일 인증만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왕씨 사례는 예외가 아니다. 이날 오후 종로 일대에서 기자가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일제히 "한국에서는 현지 휴대전화 번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야놀자리서치가 2023~2025년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국 여행 관련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은 디지털 분야(27.8%)와 결제 분야(12.0%) 부분에서 많이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분야에서 가입·본인인증(13.1%) 문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결제 분야에서는 해외카드 제한 등 결제수단(11.5%) 관련 불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30대 한국계 미국인 유모씨는 "최근 K-팝 페스티벌 현장에서 미국 비자(Visa) 카드로 간식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상점에서 결제되지 않아 당황했다"며 "한국 은행 계좌가 없어, 계좌이체도 할 수 없어 결국 한국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판매자 계좌로 대신 송금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방한 여행 단계별 주요 불편 사항/그래픽=김다나

 

'한국 번호 없어도 인증 OK'…외국인 디지털 장벽 허무는 스타트업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 같은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입·본인인증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크로스허브는 외국인도 한국 휴대전화 번호 없이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인증 솔루션 '아이디블록(IDBLOCK)'을 개발했다. 이메일과 여권 등으로 한 번만 신원을 인증하면 이후에는 얼굴이나 지문 인식만으로 국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최근 우리은행과 협력해 해당 서비스를 오는 8월 출시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외국인 접근성을 고려해 가입 절차를 간소화한 스타트업도 있다. 대표적으로 외국인 대상 여행·예약 플랫폼 크리에이트립과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다. 이들 모두 이메일 인증만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힐링페이퍼는 국가별 SNS(소셜미디어)와 연동한 가입 시스템도 운영한다. 예를 들어 중국 이용자는 위챗, 일본 이용자는 라인 계정으로도 강남언니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생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38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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