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된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초기 시위를 이끌었던 20·30대 비중은 줄고 60대 이상 참가자가 중심이 되는 사이, 공연 취소와 시설 운영 손실, 선거관리위원회의 대관료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초기엔 2030 절반 넘었지만…최근엔 60대 이상 대다수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10곳을 중심으로 시위대의 텐트가 설치돼 있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송파구 개표소로 쓰였던 핸드볼경기장 내부의 투표지 등을 ‘야당 주도의 특별검사’나 ‘국제 공조 수사’가 이뤄질 때까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을 위한 물과 음식이 제공됐다. 파스 등 의료물품을 지원하거나 태극기와 방석을 빌려주는 이들도 있었다. 뚜렷한 주최자가 없지만 않았지만, 물품 지원과 교대 등 자발적 움직임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위 참가자 구성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위 참가자 연령대를 직접 집계한 공식 자료는 없지만,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상 올림픽공원 일대 유동인구의 연령 구성도 달라지는 흐름을 보였다.
시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7일 오후 9시 기준 올림픽공원 일대 유동인구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52.6%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최근 주말에는 60대 이상 인구가 40%에 육박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연 취소 잇따라…시설 손실·선관위 비용 부담 커져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공연과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핸드볼경기장 공연·행사 7건이 취소됐고 1건은 장소가 변경됐다. 이에 따른 시설 운영 손실은 2억85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시설 운영 손실만 집계한 것으로, 공연 주최사와 관객 피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근에서 열린 공연을 찾았다가 시위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이는 일도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여자친구와 음악 행사를 찾았던 이모(30)씨는 “한 시위 참가자가 ‘이 시국에 노래가 듣고 싶냐’는 핀잔을 줬다”며 “행사 장소가 옮겨진 것도 감수했는데, 왜 그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싶었다”고 했다.
시설 운영 손실뿐 아니라 선관위가 부담해야 할 대관료도 불어나고 있다. 앞서 송파구 선관위는 지난 6월 1일부터 4일까지 핸드볼경기장을 대여하기 위해 대관료 1500만원을 납부했다. 다만 계약 기간 이후 시위로 시설 사용이 이어지면서 약 1억756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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