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우리 몸의 통증은 때때로 원인 부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 먼저 나타난다. 의학에서는 이를 '연관통'이라 부른다.
예컨대 어깨가 결려 파스를 붙였는데 알고 보니 목 디스크가 원인인 경우, 팔이 저려 어깨 질환을 의심했지만 실제로는 목에서 신경이 눌린 경우가 대표적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배우 전원주가 겪은 일도 연관통의 주요 사례로 꼽힌다. 전원주는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병원을 찾은 일상을 공개했다.
왼쪽 고관절 수술 이후 회복 경과를 확인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수술 부위는 별다른 이상 없이 잘 아물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전원주가 불편을 호소한 곳은 따로 있었다. 수술을 받지 않은 반대쪽, 오른쪽 다리의 저림 증상이었다.
원인을 찾기 위해 받은 엑스레이 검사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무릎 상태는 60대 수준으로 양호했던 반면, 허리에서 척추관협착증 진단이 나온 것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요추가 퇴행성 변화로 내려앉으면서 디스크(추간판)가 눌렸고, 이로 인해 척추관협착증 소견이 나왔다. 다리가 저렸지만 정작 손봐야 할 곳은 허리였던 셈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내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요통과 다리 저림, 간헐적 신경성 파행 등을 유발한다. 퇴행성 변화가 주 원인인 만큼 전원주 사례처럼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20년 165만9452명에서 2024년 185만6224명으로 4년 새 약 12%가 늘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보면 2024년 기준으로, 70대가 31.5%로 가장 많았고, 60대(30.7%)와 80세 이상(19.3%)이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무엇보다 척추관협착증은 다리 통증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아 하지 혈관질환이나 무릎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게다가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는 '나이 탓'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으며,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줄어 잠시 괜찮아졌다고 안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인 만큼 이를 방치했다간 신경의 영구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위 사례처럼 치료와 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만약 ▲10분 이상 걷기가 힘든 경우 ▲허리를 굽히거나 누워 있어야 통증이 감소하는 경우 ▲다리와 엉치 통증이 심한 경우 등에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전문적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https://naver.me/58qeXR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