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바늘 뿌려놓고 “치워”…27세 간호사 목숨 끊은 병원의 ‘소름 악습’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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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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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배는 동료들이 있는 자리에서 “죽을 때까지 태울 수 있다”며 강씨를 조롱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씨는 일기장을 통해 ‘인사를 안 받는다. 불리한 일이 생길까 안 받는 인사 열심히 했다’ ‘하루하루 지옥 같다. 하지만 그만두면 월세를 못 내. 그 지옥으로 계속 뛰어들어야 한다’ 등 ‘태움’ 피해를 주장했다.
강씨는 노동부에 진정을 내고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받았지만 지목한 가해자 3명 가운데 1명의 괴롭힘만 인정됐다. 병원은 그 1명에 대해서 ‘훈계 조치’만 내렸다.
강씨는 가해자 모두 그대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신도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며 태움을 겪었다며 자신의 피해사례를 제보한 전직 간호사 김모씨는 2022년 6월 해당 병원 응급실에 입사했다.
김씨는 “죄송하다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하고 가만히 있으면 또 태도가 안 됐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한 간호사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서 있어라”라는 지시를 받고 근무가 끝날 때까지 서 있기만 했다고 전했다.
특히 ‘시선 태움’이라는 괴롭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냥 계속 째려보는 거다. 폭언보다 더 무섭다. 그 어떤 얼굴 표정도 보여주지 않고 그냥 한심하게 바라보면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태움의 고통은 블로그에 일기로 남았다. 김씨는 “멸시의 눈빛이 쏟아졌다” “죽었으면 좋겠다” “죽고 싶다” “또 울었다”며 태움의 아픔을 기록했다.
결국 김씨는 입사 3개월 만에 사직서를 내고 의료계를 떠났다. 그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막 너무 심장이 많이 뛰고 1년간 그랬다. 정말 막 울부짖으면서 자기도 했다”고 했다.
김씨가 지목한 가해 간호사 가운데 2명은 강씨가 생전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했던 인물과 겹쳤다. 김씨는 언론을 통해 강씨의 소식을 접했고 죄책감 때문에 메일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서워서 그냥 개인 사정이라고 하고 퇴사했다. 그때 만약에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한 줄만 썼어도 뭔가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았을까”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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