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0만부 신화’ 웹소설계 레전드 김수지···‘상수리나무’ ‘잊혀진 들판’ 창작의 비밀
웹소설 메가히트 작가 김수지 단독 인터뷰
‘상수리···’ 국내 6600만부 판매, NYT 베스트셀러
시놉시스만 30~40장···중세 요리사 책도 조사
중2때 인터넷 소설로 시작···“종이책으로 오래 읽힐 글” 목표
김 작가는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계의 ‘레전드’로 불리는 최정상급 작가다. 리디에서 연재한 <상수리나무 아래>(2017~2022)는 첫 출간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 66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히트작이다. 한국 웹소설 최초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2022년 아마존 출간 후 미국 포함 5개국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잊혀진 들판>은 그와 같은 세계관, 다른 역사적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다. 설정은 정반대로 잡았다. 일례로 <상수리…> 여주인공 ‘맥시밀리언’의 세계는 기사 ‘리프탄’과 사랑에 빠지며 점차 확장되지만, 탈리아의 세계는 점점 좁아진다. 내성적이었던 맥시밀리언과 달리 탈리아는 열등감과 상처를 공격성으로 표출한다. “전작이 너무 잘 되면 답습하기도 쉽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리디에서 카카오페이지로 연재처를 옮긴 것도 “더 다양한 독자를 만나고 싶어서”다. 김 작가는 “어느 플랫폼을 가도 제 작품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다”고 했다. <잊혀진 들판>은 지난달 12일 밀리언페이지(100만명 이상 감상했거나 100만달러 이상 기록)를 달성했다. 지난 5월부터는 동명의 웹툰(각색·그림 스푼)도 연재되고 있다.
웹소설은 매회 독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르다. 그 반응을 작품에 반영하는 작가도 있지만, 김 작가는 사전에 전체 줄거리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두고 이야기를 뚝심 있게 밀고 가는 편이다. “11포인트로 시놉시스(줄거리)만 30~40장을 써요. <상수리…>부터 구상한 세계관도 중세 황실 요리사가 쓴 책을 찾아볼 정도로 열심히 조사해 만들었죠.”
웹소설 독자들이 빠른 전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김 작가는 ‘나중에 출간할 종이책을 염두에 두며 연재하던’ 문법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한 권의 책으로 냈을 때 오래 읽힐 수 있는 글을 쓰는 게 목표”라며 “무게감 있는 묘사를 포기하지 않는 편인데, 가끔은 한 화 진도가 느려서 미안할 때도 있다”고 했다.
“어둡고 독특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김 작가는 자신을 “대중에서 아주 살짝 빗겨 난 취향을 지닌 사람”이라고 했다. <잊혀진 들판>은 그 취향이 십분 드러난 작품이다. 작품은 현재 연재 중인 4막과 종막을 남겨 두고 있다. “아쉬울 때 끝내야 한다는 지론 때문에 외전을 잘 쓰지 않는 편”이라는 그는 “독자들을 많이 마음고생시킨 만큼 이번에는 외전을 충분히 써야겠다고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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